▲ 제주 힐링 인 라이프 환경영향평가 초안 보고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제주 힐링 인 라이프'가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등반안내소 앞 개발로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곳은 해발고도 580m로 논란이 되었던 백통신원 개발사업과 롯데관광단지 개발사업 부지보다 해발고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또 "문제는 이 사업이 어떻게 지금의 단계까지 올 수 있었느냐는 점"이라며 "중산간 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경관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에서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바로 코앞까지 개발사업이 추진돼 온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사업자가 개발사업 신청을 하자 제주도가 사전입지적정성 검토를 했지만 이 과정도 무난히 통과된 셈"이라며 "특히 2011년 12월 도시계획위원회의 사전입지검토 자문회의 결과 '개발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났지만 사업절차는 계속 진행돼 왔다"고 소개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도 부실평가의 우려가 크다"며 "평가서엔 사업부지 조사지역에서 보호가치가 있는 멸종위기종이나 보호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이 지역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두견이'와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인 '팔색조', 멸종위기종인 '긴꼬리딱새'가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의 핵심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과 바로 인접한 완충지역이어서 생태계에도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제주 힐링 인 라이프 개발사업은 부지면적 14만3181㎡에 850억원을 투자해 2016년까지 숙박과 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부지는 해발고도 520∼580m의 고지대로 현재 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람이 끝나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남겨놓고 있다.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완료되면 바로 개발사업 승인여부가 결정된다.<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