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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비쥬얼' 위해 산채로 삶아지는 문어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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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12  08: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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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탕.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맛볼수 있는 해물탕집이 있다.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기다린 관광객은 음식이 나오면 열에 아홉은 카메라를 꺼내든다. 카메라 저장장치에는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문어가 담겨진다.

문어는 끓여지는 해물탕 국물에서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다 죽어간다.

17세기 철학자 데카르트는 동물은 기계나 마찬가지 존재라고 했다. 동물이 내는 비명은 기계에서 나는 삐걱거림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스튜어트 리 앨런의 「악마의 정원에서」는 대 철학자 데카르트를 충실하게 계승한 것으로 보이는 당시의 요리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짐승을 죽을때까지 때려서 고기를 연하게 하는 것을 요리사들에게 권장했었다. 고기를 ‘달콤하고 부드러워’지게 한다는 명목으로 돼지의 살아있는 몸 안에 시뻘겋게 달군 철이 집어넣어졌다... 진정한 미식가들은 임신한 암퇘지를 죽을 때까지 걷어찼다. 어미 돼지의 젖과 태아가 섞이도록 한 후에야 이 태아를 빼내어 식탁에 올리기 위해서였다. 한 조리법에서는 거위는 털을 뽑고 버터를 바른 후에 산 채로 굽도록 권하기도 했다. 17세기의 요리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서둘러서는 안된다. 거위의 한쪽 곁에 물 접시를 놓아서 적당히 익기 전에 목말라 죽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거위가 ‘미친 듯이 날뛰다 비틀거리면’ 불에서 내려야 한다. 그런 다음에 식탁으로 가지고 가서 몇 조각으로 잡아 뜯어 놓고는 그 거위가 죽어버리기 전에 거의 다 먹도록 하라”.‘

시대는 진보했다.
 
문어는 오징어, 낙지 등과 함께 두족류(頭足類)로 분류된다. 두족류는 인간이 속한 척추동물과 함께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원대 최훈 교수는 논문 ‘동물 신경 윤리 : 동물고 통의 윤리적 의미’에서 “모든 척추동물 그리고 무척추동물 중 두족류는 정말로 고통을 느낀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동물보호법에 외과수술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마취를 해줘야 하는 동물목록에 문어를 올려놓고 있다.

인도적 도살이 일부만의 의견이 아니고, 개는 때려죽여야 고기가 연해진다는 말은 명백한 야만의 표상인 시대다. ‘길냥이’ 보호를 위해 밥주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척추동물과 더불어 명백하게 고통을 느낀다는 문어를 꼭 눈 앞에서 삶아, 고통을 지켜봐야 맛이 배가되는 건지 의문이다.

쇠고기의 예지만 맛있어 지는 비결의 핵심은 동물의 세포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글리코겐 때문이라고 한다. 동물이 죽으면 몸 안의 글리코겐이 분해되면서 살을 더 부드럽고 맛 좋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끔직한 고통이나 굉장한 충격 속에서 죽으면 글리코겐은 고갈돼 육질은 더 질기고 맛이 씁쓸해진다. 

문어라고 다를까?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신통한 예지력을 보여준 문어 ‘파울’도  제주도에 온다면 해물탕 윗자리에서 산채로 삶아지는 ‘비쥬얼’을 보여주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데 입맛이 쓰다.<제주레저신문>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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