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축제 8일째인 1월 12일 항공사진.

올해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린 '화천 산천어축제'에는 무려 145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았다. 제주도 들불축제의 경우 작년 관람객 30만명 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제주시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축제기간동안 현장을 취재한 기자의 눈에는 30만명은 그야말로 '턱도' 없었다.

23일 동안 지속된 화천 산천어축제 예산은 단 6억원. 3일간 열린 들불축제 예산은 화천 산천어축제보다 무려 33%가 더 많은 9억600만원이다.

화천군은 6억원을 투자해 145만명의 관광객을 끌여들였고, 제주시의 들불축제는 9억600만원을 투입해 30여만명(제주시 주장. 지난해에도 과다집계 논란이 있었다)의 '관람객'을 축제장으로 불러들였다.

화천 산천어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은 3만 3970명, 들불축제의 외국인은 그야말로 '희소가치'를 느끼게 할 정도였다.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날까?

화천 산천어축제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수백개가 넘는 글이 있다. 게시판 글에는 꼬박꼬박 답글이 달려 있다. 이 공간을 통해 부족했던 점, 바라는 점, 참가 후기 등이 달리며 축제는 진화한다.

▲ 제주들불축제 이틀째인 9일 새별오름 앞 주 무대에서 노래경연이 펼쳐지고 있지만 썰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들불축제 홈페이지에는 '피드백' 공간이 없다. 일방적으로 알린다. 이른바 집단지성이 끼어들 틈이 없다. 담당 공무원과 한정된 평가위원들의 생각만 축제에 반영된다.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 것인지는 분명하다. 2013년 들불축제 예산은 지난해보다 1억 6백만원이 늘어났지만 뭐가 달라졌는지 알 길이 없다.

제주시는 자랑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모 축제전문잡지에서 2년 연속 '전국 가볼만한 축제'에 1위로 선정했다고 쓰여져 있다. 그러나 이 매체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이 마지막으로 '트윗' 한 날은 2012년 11월 26일이다. 페이스북 계정은 11월 16일 이후 글이 전혀 없다. '2년 연속 1위'가 전혀 와 닿지 않는다.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7대 경관이 떠오른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CNN에서 '겨울철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http://goo.gl/IUNAF)한 것을 비롯해 미국 NBC, CBS, 월스트리트 저널, 영국 BBC, 텔레그라프, 중국 등 20여 이상 국가의 매체에서 보도 됐다. 세계 각국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도 소개됐다. 미국 스타항공에서도 15주년 기념행사 경품으로도 축제를 소개했다.

화천 산천어축제 여행상품을 독자 개발한 여행사는 수십 곳이 넘는다,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초행길인 여행자나 단체는 이 곳을 통해서 참가할 수 있다. 들불축제 홈페이지에는 한 곳도 소개되지 않는다.

들불축제는 16회째이고, 화천 산천어축제는 10회다. 예산은 각각 9억 600만원과 6억원이다.

제주시 공무원은 1382명이고 화천군청은 454명이다. 제주시 인구는 42만 9천여명이고 화천군은 2만 5000여명에 불과하다. 도대체 뭐가 부족한 걸까?<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