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구소은 작가, 현택훈 시인.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 당선작이 선정됐다.

제주4·3평화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조명철)는 소설부문에서 구소은 작가의 '검은모래'와 시 부문에서 현택훈 시인의 '곤을동'이 각각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상금은 소설 7000만원, 시 100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20일 공모를 마감한 결과 소설은 50명(50편), 시는 123명(667편)이 접수된 바 있다.

소설 당선작 검은 모래는 재일한국인 또는 귀화한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제주 우도 출신 출가해녀의 4대에 걸친 삶의 이야기이다. 당선자는 한 가족사에 얽힌 진실과 오해, 그리고 화해라는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질곡의 세월을 살아온 그들의 삶을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당선자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일본 도쿄로부터 175km 떨어진 태평양 상의 작은 섬인 미야케지마(三宅島)를 직접 찾아 조사를 벌일 정도로 많은 공력을 들였다고 한다.

시 당선작 곤을동은 역사적인 소재를 시화하는데 있어서 소재주의에 매몰되지 않은 점과 시적 정서에 걸맞는 가락이 애잔하게 살아 있는 점, 그리고 주변의 일상의 언어로 시화하는 능력과 시의 확장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됐다. 잃어버린 마을이기도 한 곤을동은 당선자의 고향 마을인 제주시 화북동에 자리잡고 있다.

소설 심사에선 소설가 현기영(부위원장), 윤정모, 김병택, 임헌영, 최원식 작가가 참여했다.  시 심사엔 신경림(위원장), 김수열․김준태, 백무산, 이시영 시인 등 5명이 참가했다.

시상식은 29일 제주도청 탐라홀(4층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