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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맛집
[데스크칼럼] 영원한 맛집은 없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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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1  00: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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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맛집'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지젝이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에서 말한 "우리는 믿어야 할 충분한 이유를 발견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이미 믿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믿음을 입증해줄 이유들을 발견하는 것이다"가 떠오른다.

맛있어서 맛집이 아니라 맛집이어서 맛있는 것이다. 파워블로거가, 미디어가, 트친과 폐친이 이미 칭찬과 호평을 연발하지 않았던가. 음식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내 혀와 뇌가 잘못된 것이고 불경한 것이다. 나는 장금이처럼 미각을 잃어버린 것이다.(MBC 드라마 ‘대장금’ 12회 참고하시라) 그 뿐인가. 유명인도 맛있다고 했고 유명작가도 맛집이라고 책에 쓰지 않았던가. 내 혀와 뇌는 '맛있다'에 고정돼 버린다.

며칠전 갔던 유명한 맛집의 순대는 맛있지 않았다.  모듬으로 나온 음식중 순대만 그러저럭했고, 머릿고기와 내장은 전혀 먹을만 하지 않았다. 특히 내장은 말라 비틀어지고 딱딱해서 씹기에 불편할 정도였다. 찍어먹을 용도로 나온소금에는 조미료가 절반이 넘게 포함돼 있었다.
 
음식칼럼니스트 황광해는 "우리는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중 상당수가 조미료였음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고개를 갸웃거리지 못했다. 3분의 2가 넘는 양을 남기는 것으로 소심하게 불만을 표했다. 전달됐을까?

관광지에서 명성을 얻으면 5년에서 10년은 줄을 서는 것 같다. 그 기간동안 음식의 질은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일까? '하늘아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은 우리의 '맛집'에는 '해당사항 없음'일까.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아니라 명성을 먹고 있는게 아닐까? 인증샷이 필요한것 아니었을까?

내가 음식을 먹은것이 아니라 맛집 명성이 나를 먹은건 아닐까?<제주레저신문>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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