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태 트위터.

인권 운동가인 고은태 중부대 교수가 트위터를 통해 만난 여성을 성희롱한 사실을 시인했다

고 교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Toxicbias 님과 저 사이에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카톡 대화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대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부도덕한 성적대화가 있었으며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실토했다.

또 "카톡대화를 통해 toxisbias님께 상처를 입힌 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사과 드린다"며 "또한 많은 분들이 주신 비판과 걱정에 동의하고 저의 잘못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가 시작된 지 약 일 주일 정도가 지난 후 toxicbias님께서는 대화를 계속하는 것을 거절하셨으며 이후에는 일체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며 "오늘 toxicbias 님의 트윗을 보면서 그것이 저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고 교수는 "저는 지금 이런 대화에 대해 깊이 뉘우친다"며 "변명하자면, 저는 당시 상대방도 그런 대화에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 Toxicbias는 이날 새벽 고 교수와 그동안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고은태 이야기 좀 해볼까요"라고 운을 뗀 뒤 고 교수가 자신에게 성희롱에 해당하는 대화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오른쪽 발 세번째 발가락에 키스하고 싶다고 하셨나. 저한테 다 벗기고 엎드리게 한 후에 엉덩이는 올리게 해서 때리게 하고 싶다던 분" 등의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고 교수가 자신에게 사진을 보내라고 부탁한 후 얼굴 사진을 보내면 특정 부위를 찍은 사진을 보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고 교수가 자신에게 'DS관계'를 맺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DS관계'는 '돔(domination), 섭(submission)관계'를 뜻하는 은어로 두 사람이 각각 주인과 노예 역할을 맡는 변태 행위를 뜻한다.

고 교수는 2002년부터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을 지냈다. 진중권, 한윤형 등의 논객과 함께 리트머스 블로그에 칼럼을 게재했으며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는 인권운동가다.

트위터 Feinschumec***는 "고은태 반성문이 올라오긴 했는데 이런저럽 잡다한 곁가지 다 쳐내고 알맹이만 뽑아보면 성범죄 가해자들의 단골멘트인 '상대방이 동의한 줄 알았다 죄송하다' 이거 딱 한줄만 남는 듯"이라며 "피해여성과의 권럭관계를 이용해서 성희롱 한 것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iiipud***는 "고은태는 도덕적으로는 잘못했다고 하지만, 범죄성립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다.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말했다.<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