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구상나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최근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멸종위기 종으로 평가됐다고 발표했다.

IUCN은 1994년부터 멸종 위험에 처한 종의 목록을 '위험에 처한 적색목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 목록은 위험도에 따라 비관심(LC, Least concern), 위기근접(NT, Near Threatened), 취약(VU, Vulnerable), 멸종위기(EN, Endangered), 극심멸종위기(CR, Critically Endangered), 야생멸종(EW, Extincnt in the Wild)의 6 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1998년엔 위기근접(Near Threatened) 종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개정판(2012년)에서 멸종위기(Endangered) 종으로 두 계단 상향조정됐다. IUCN은 기후변화 등으로 분포면적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평가서에 따르면 구상나무는 가야산, 지리산, 덕유산, 제주도의 한라산에 분포하고 있으며, 분포면적은 12㎢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 분포지역간에는 유전자교환이 이뤄지기에는 40~250㎞로 거리가 멀기 때문에 종 집단의 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와 수병(pathogen), 특히 한라산에선 제주조릿대와 소나무 침입이 자생지의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IUCN은 구상나무가 현재 분포면적 12㎢에서 10㎢ 이하로 감소하는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만약 10㎢ 이하로 축소된다면 극심멸종위기(Critically Endangered)로 분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구상나무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종"이라며 "특히 한라산의 경우 세계 유일의 구상나무 숲이 있어서 국제적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