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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맛집
[데스크칼럼] 여행에서 '맛'을 빼면 뭐가 남나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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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8  00: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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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불행하다. 그들은 여행 즐거움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맛있는 음식에서 대부분 소외돼 있다. 유명 관광지 근처나 숙박업소가 밀집돼 있는 지역의 식당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특별히 심하다.

얼마전 중문관광단지 인근의 모 식당을 갈 기회가 있었다. 들어가면서 입이 벌어졌다. 갈치, 고등어, 흑돼지, 해물탕, 말고기까지...여기에 조리방식으로 세분화하면 메뉴는 수십 가지가 될 것 같다.
대부분 ‘맛집’들이 국수, 순대, 돼지고기, 조림 등 단일 재료 위주로 취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과하게(?) 다양한 메뉴는 의아했다.

필자가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일 것으로 짐작되는 사인지가 100장 정도 붙어있다. 식당은 음식으로 보여주면 된다. 외부 공신력(사인 부탁하면 거절할 배짱을 가질 연예인이 몇명이나 될까?)을 과시하는 것. 경험에 따르면 맛집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간판 공간 대부분을 TV출연 전력으로 도배하는 곳이 대부분 맛집이 아니듯이.

말고기 코스에는 생 구이가 없다. 대신 흑돼지 구이가 말고기코스에 끼어 있다. 식당에서는 “말고기 안먹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그럼 다른 메뉴 시키면 되지 않나? 생구이가 없고 양념구이만 있다는 것은 선도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말로 받아들여도 무리가 아니다. 먼저 말고기 육회를 주문했다. 이런...이게 육회한 말인가? 그렇게 맛있다는 육회가 이거란 말인가. 색깔은 이미 검어지고 있었고 얼음도 다 풀리지 않은 상태다. 말고기는 다른 적색육에 비해 인, 마그네슘, 철, 아연 및 구리함량이 높아 더 빨리 검어진다. 선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맛없었다.

말고기는 많이 먹어도 몸에 좋다. 소나 돼지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이 3배나 많다.

LDL(유해한 콜레스테롤) 함량을 저하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며 동시에 혈액의 지방 함량을 낮추는 작용을 발휘하는 단일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매우 높은 음식이다. 그리고 맛있다.
그러나 이때 만난 말육회는 맛없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맛있는 집을 찾을것을 권한다. 서귀포에서 제주시, 제주시에서 서귀포(중문 포함)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대리운전비 1만원 넘지 않는다. 여행 즐거움에 맛을 덧붙이자. 훨씬 더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다.<제주레저신문>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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