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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현, 그라운드에서 속죄한다박 감독 배려로 고향팀 제주에서 재기발판 마련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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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1  12: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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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승부조작이 K리그 무대를 뒤덮었다. 그라운드는 충격에 빠졌다. 선수들이 검찰에 소환됐다. 서귀포고 출신으로 대구 FC에서 활약했던 오주현(26) 역시 그 중 한 명. 돈이 목적이 아니었다. 배후 조직의 협박에 시달리던 친한 선배의 부탁을 받았다. 자세한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도와달라는 말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때는 늦었다.

   
 

오주현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신 신고했고 상벌위원회에 의해 보호관찰 C급으로 분류됐다. 보호관찰기간 2년에 사회봉사 200시간을 받았다. 주위의 싸늘한 시선에서 도피하고 싶었지만 축구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회봉사 200시간을 수행하면서 묵묵히 그라운드를 기다렸다.

"후회했지만 그땐 이미 늦었어요. 한동안 두문불출하며 멍하니 살았죠. 평생 축구만 하고 살았는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속죄 기회를 기다리며 스스로 끊임없이 채찍질을 했어요." 대한축구협회는 사안이 경미했고 사회봉사활동을 성실히 한 점을 인정해 오주현의 징계기간을 6개월 감면했다.

이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고향팀' 제주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주현이 선수 명단에 포함되자 팬들은 당혹해 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후폭풍으로 많은 선수를 잃었던 제주는 다각도의 논의 끝에 그를 영입했다. 오주현의 과거와 재기가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오주현 역시 연고지 출신으로 남다른 책임감을 느꼈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허물없이 편하게 대해 주지만 내 존재로 인해 팀에 손해를 끼칠까봐 아직도 걱정돼요. 저의 그릇된 선택으로 상처를 받은 팬들에게도 죄송할 따름입니다. 고향팀 제주에서 속죄의 기회를 얻고 그라운드에서 다시 팬들에게 용서를 빌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고맙습니다."

오주현은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징계기간 동안 개인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은 그는 제주 합류 후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현역시절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명성을 날렸던 박경훈 감독은 자신과 포지션이 같은 오주현의 재기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오주현은 3라운드 대전 원정(1-1 무)에서 교체 출전한 데 이어 4라운드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지 몰랐습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제가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한 곳이라서 좋은 추억이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제게 가장 소중한 곳이 됐어요. 저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비난과 야유도 달게 받겠습니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지금 이 순간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 승부조작은 본인뿐만 아니라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평생 상처를 안겨준다고. 더 이상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는 제 전부입니다. 많은 배려와 도움으로 다시 기회를 얻은 만큼 그라운드에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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