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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관광맛집
말고기라면 단연 '해맑은 국수' 이 집이다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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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17  18: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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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소개 글을 20여편 썼다. 그러나 말고기 음식점은 하지 못했다. 그동안 20여군데 를 다녀 봤지만 ‘맛있다’ 라고 할 만한 집을 찾지 못했다. 이 집을 ‘개발’하기 전 갔던 중문의 한 식당의 말육회는 짜증날 정도였다. 중문관광단지에 있어서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다. 이런 곳에서 말고기를 접한 관광객이 어떤 인식을 갖게 될지 걱정스러울 정도 였다.

말고기는 맛있다. 그러나 여느 음식이 다 그렇듯이 잘하는 집, 맛있는 집에 가야 한다. 나는 찾아 내고야 말았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뇌물수수에 말고기가 이용된 사연이 나온다. 뇌물수수의 주인공은 우리에게도 낯익은 인물들이다. 영의정 황희, 우찬성 김종서, 좌찬성 황보인 등에게 제주목사 이흥문이 건마육을 뇌물로 제공했다가 발각돼 파직된다. 정권 서열 2위 ~5위 인물들에게 뇌물로 제공할 정도면 말고기가 얼마나 귀하게 취급됐는지 알 수 있다.

건마육이 뭘까? 조선시대, 제주에서는 매년 섣달에 암말을 잡아서 말고기를 말린 건마육을 만들어 조정에 진상했다. 연산군은 양기를 돕는다 하여 즐겨 먹었다고 한다.

‘해맑은 국수’ 말고기집 이름에 ‘국수’가 들어가 있다. 사연인 즉슨 2년전까지 이 집에서는 국수를 비롯해 닭도리탕 등 여러가지 메뉴를 팔고 있었다. 그러다 말고기를 판매 목록에 추가했다. 그랬더니 다른 음식 먹으러 오는 사람은 없고 모조리 말고기만 찾더라는 거다. 간판은 그대로 두고 창문에 말고기 메뉴를 붙였다. 그러나 국수와 말고기는 간판에서만 공존한다. 말고기 요리를 제외한 다른 메뉴는 없다. 말고기육회, 말갈비, 말구이, 말국(말곰탕), 말내장수육 등 말고기 전문 음식점이다.

   
 

단골이 많은 집은 맛있는 집이다. 손님들은 주인 할머니를 ‘이모’나 ‘누님’ 등으로 호칭하고 있었다. 사장님은 더 시키지 않아도 많이 먹는 손님들에게 이것 저것 같다준다. 아~ 물론 다 주는건 아니다. 늦게가면 자리 없다. 보통 술을 곁들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할 시간이 얼마나 될지 시간은 종 잡을 수 없다. 테이블이 8개 밖에 없다. 몇번 겪고 난 후에는 일찌감치 5시 반쯤 간다.

   
▲ 말육회

말고기에는 기능성 불포화지방산이 다람 함유되어있다. 특히 기능성 물질로 분류되고 있는 팔미톨레산과 오메가-3 지방산이 소,돼지고기 등 타 육류에 비해 2~3배 많이 함유되어 이다. 팔미톨레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췌장 기능을 향상시키는 물질이다 또한 피부를 보호한다. 말기름은 우리나라와 일본 민간요법에서 아토피 및 화상치유등 피부보호제로 이용되어 왔는데 다량 함유되어 있는 팔미톨레산때문으로 보고 있다. 주인할머니 피부를 한번 보면 깜짝 놀랄거다. 아무것도 안 바른다는 얼굴 피부가 진짜 ‘탱탱’하다.

어느 메뉴를 골라도 좋다. 나는 맨 처음 육회를 먹었다. 육회가 맛없으면 고기집은 틀린거다. 훌륭했다. 다시 한번 중문 말고기집이 안 좋은 기억으로 떠오른다. 두명이 갔는데 말육회 小짜리 하나와 말곰탕 한 그릇이면 충분했다. 싸고 양이 많아 식탐을 부려도 들어갈 공간이 없었다.

   
▲ 말갈비

말구이나 말갈비에는 말기름이 나온다. 말지방 덩어리다. 고기굽는 판 닦는데 쓰이는 용도가 아니다. 구우면 고소한 맛이 입안에 착 감긴다. 말기름에 집착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말고기는, 소고기처럼 마블링이 과하지 않다. 오히려 씹으면 씹을 수록 고기맛이 우러난다. 말고기에서는 ‘진짜 고기’ 맛이 난다.

말고기가 질기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 망아지때뿐만 아니라 늙은 말도 고기가 연하다. 과로한 말의 고기만 질기다. 말고기는 비계가 거의 없다. 다이어트 광풍인 시대에 말고기와 비견할 음식은 닭가슴살 정도 뿐이다. 그러나 맛에서 말고기가 압도적인 승. 

   
▲ 말국(말곰탕)

말곰탕은 또 어떤가. 말곰탕은 따로 주문해도 되지만 구이나 갈비를 시키면 2인당 1그릇씩 나온다. 그냥 준다고 ‘서비스’가 아니다. 돈 받고 파는 것과 똑 같이 나온다. 두명이 가면 구이나 갈비 ‘작은거’에 말곰탕이면 충분하다.

말은 식물을 고기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가장 낮다. 닭과 돼지가 가장 탁월하다. 돼지는 섭취한 에너지의 35퍼센트를 고기로 전환시킨다. 양은 13퍼센트, 소는 6.5퍼센트에 불과하다. 말은 소보다 못하다. 그런데 왜 말고기는 저렴할까. 말뼈가 고액이어서 고기값이 낮게 지지되는 것이지 맛없어서 저렴한게 아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4군6진을 개척한 당대의 명장 김종서에게 뇌물로 건네질 정도로 맛있다.

고수들은 말 내장을 즐긴다. 다소 역하게 느껴질 수 도 있지만 그게 맛이다. 홍어는 왜 먹나. 같이 갔던 일행 중 나 혼자만 맛있게, 아주 맛있게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소주 안주에 최고라고 생각한다.

   
 

4명이 가면 좋다. 육회부터 다양하게 맛 볼 수 있다. 두 명이면 한가지 메뉴 다 먹기도 좀 벅차다. 지난번에 둘이서 말구이(小)와 소주 두병. 행복했다. 관광객 거의 없다. 이 글을 보는 관광객 중 말고기가 땡긴다면 단연코 이 집이다. '해맑은 국수'에서 말고기는 비로소 체험 대상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승화했다. 

영업시간은 오후 3시~ 12시. 한달에 두번 쉬는데 주중, 주말 가리지 않는다. 모처럼 갔는데 문 닫았으면 쌓은 공덕이 부족하다는 증거. 전화 064-726-5073. 네비로 찾아가실 분들을 위해, 주소 제주시 도남동 908-10 (새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남로 48-1)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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