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페드로 선수(FW).

독오른 '방울뱀 축구' 제주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포항스틸러스의 아성을 깨트릴 준비를 마쳤다.

제주UTD는 오는 20일 오후 2시 포항으로 건너가 스틸야드에서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주말 6라운드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4대0 완승을 거둔 제주는 3승2무1패 승점 11점으로 6위에 진입하며 전북 원정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승리보다 더 큰 수확은 골에 대한 가뭄이 일시적이나마 해소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주는 경기당 1득점(총 5경기)에 그친 득점력을 보여왔다.

하지만 페드로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윙어와 처진 공격수 위치까지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벼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강원전에선 라보나킥으로 승부에 쐐기까지 박으며 관중들에게 각인시켰던 그다.

지난 주중경기에서 휴식을 가졌다는 점도 제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 하에 경남과의 7라운드 홈 경기를 5월 1일로 변경했다.

올 시즌 마케팅 슬로건을 내세운 '파티 2013'의 원할한 진행을 위해 음향과 경기장 주변을 정비하기 위해서다. 제주UTD 구단 측에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였지만 결과적으로 선수단에겐 도움이 된 셈이다.

휴식기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도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다스치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고, 마라냥의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십자인대 부상 악몽에 시달렸던 홍정호도 복귀 시점을 조율하는 중이다. 이들이 다시 합류할 경우 제주UTD의 전력이 상승하리라 보고 있다.

문제는 다음 상대가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인 것이 꺼림칙할 뿐이다.

포항은 올 시즌 무패(4승3무)일 뿐만 아니라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최근 포항과의 2차례 승부는 1승 1무로 제주UTD가 우세하며, 통산 전적(53승40무48패)에서도 약간 앞서 있어 쉽사리 속단할 수 없다.

박경훈 감독은 "어웨이 경기지만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면 상위권에 머물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1경기를 덜 치른 제주UTD는 포항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14점을 확보해 7경기 기준으로 2위까지 오를 수 있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