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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관광맛집
돼지고기집의 '숨겨진 보물' 이서림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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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24  15: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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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강호에 ‘돈사돈’이 나타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손님이 붐볐다.
돈사돈이 들고 나온 건 고기 두께였다. 처음 접했을 때 입을 딱 벌릴 정도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돈사돈 영향은 곧 제주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다른 집들도 돈사돈을 추종해 두꺼워진 고기 일색으로 변했다. 돈사돈은 KBS ‘1박2일’에 나오면서 제주맛집이 아니라 대한민국 맛집으로 변해갔다. 요즘은 오후 4시쯤 되면 줄을 설 정도로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된 것 같다. 물론 나는 가본지 오래됐다. 가게가 커지고, 손님 구성비가 관광객이 대다수가 되도 원래 맛을 유지하는 집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오랜만에 돼지고기집을 소개한다. 제주도 돼지고기는 맛있다. 관광객이라면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 아무곳이나 들어가서 먹어도 맛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우열은 있는 법.

   
 

이 집은 탁월하게 ‘우’한 집이다. 그리고 관광객은 전혀(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없다. 돈사돈류의 두꺼운 고기가 아니다. 그 점만으로도 반가웠다. 여기가도 두껍고 저기가도 두툼한 그야말로 두께로 단일화된 돼지고기에 신물이 나기 시작한지 좀 오래됐다. 도대체 다양성이라고는 없이 두툼만을 강요하는 것 같아 짜증도 났다.

   
 

가게는 허름하다. 테이블은 여섯개, 5시에 문을 연다는데 정확히 7시 23분에 자리가 다 찼다. 8시경 테이블 하나가 비니까 즉각 다른 한 팀이 들어와 자리를 채운다. 메뉴는 오겹살, 가브리살, 항정살, 흑목살과 김치찌개 등이다. 대부분 오겹살을 제외한 다른 부위를 시킨다. 우리도 가브리살과 항정살을 먹었다. 더 먹고 싶다면 이제는 흑목살이다.
고기는 한입에 먹을 수 있을 정도 크기여서 누군가 가위들고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

   
 

숯불이다.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다. 이 집에서 고기굽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처음에는 고기굽는 판 가운데 고기를 놓자, 그리고 어느 정도 익으면 구멍이 뚫린 쪽으로 이동시키자. 숯불향이 배어서 한층 더 맛있어 진다.

서너번 갔을때 알게 됐다. 이 집에 고기를 대는 사람이 절친한 후배라는 것을. 그 친구 고기는 보증한다. 육지에 있는 지인들에게 고기 보낼때나 아는 사람이 단체로 제주에 왔을때 팬션에서 구워먹는 용도로 종종 애용했다. 제주의 유일한 도축장인 어음도축장에서 중매인을 한다.

단골들은 이 집 사장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술도 꺼내마시고 반찬도 갖다 먹는다. 신경 안쓴다. 사장님은 “끔만 잘 놓고 가면 된다”라고 했다. 끔-금-돈이다.

허름한 외관에 허름한 내부, 세련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푸근하다. 모든건 음식에 집중됐다. 비오는 여름날 밤이면 운취가 더 해진다. 열어놓은 출입문과 창문으로 내리는 비를 바로 옆에서 본다. 맛있는 안주에 걸쳐진 서너 잔의 소주기는 조용한 도로에 떨어지는 빗소리에 더해지면 시 한수 나올것 같아진다. 진짜 제주도 분위기가 난다.

단체는 더 좋다. 테이블이 6개인 관계로 20명 이상이 예약하면 가게를 온통 차지한다. 장사는 그걸로 땡이다.

매주 일요일은 쉰다. 5시에 문을 열고 10시까지는 가야 시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주소는 제주시 삼도2동 1237.1(신 주소 제주시 남성로 26길 42) 전화 064-724-0058

덩치 큰 총각에 놀라지 말라. 그 집 아들이다. 잘 생겼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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