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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관광관광지
'보고 먹고 쉴 곳' 이 모든 것을 한 큐에송악산서 바라 본 제주의 절경 "기가 막히도다"
김명현 기자  |  AshesKMH@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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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9  01: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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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악산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흐릿하게나마 한라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송악산이 보인다. 오른쪽 하단 바다에 떠 있는 것은 관광용 잠수함이 정박하는 시설.

제주도의 관광지는 유독 남쪽에 많이 몰려있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의 조각품들이 주로 서귀포시와 대정, 표선, 성산 등지에 몰려있다. 특히나 주상절리대와 천지연 폭포, 사설관광지, 맛집 등이 한데 어우러진 중문관광단지엔 그야말로 보고, 먹고, 즐길거리들이 수두룩하다.

그뿐이랴, 유명호텔부터 시작해서 가지각색 팬션과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아서 제주를 처음 방문한 여행객들에겐 필수 코스다. 해안가 지역을 벗어난 내륙쪽에 조성된 사설관광지들 역시도 대부분 남쪽에 몰려있다.

특히 안덕과 대정 지역은 관광지들이 너무 많아서 이곳에 있는 괜찮은 숙소 하나 골라잡고 며칠을 지내도 좋을 곳이다.

소인국 테마파크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주변에 오설록 티뮤지엄과 신화역사공원, 세계자동차박물관이 있으며, 바닷가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제주조각공원과 안덕계곡, 건강과 성 박물관, 시와미로공원, 제주추사관, 산방산, 탄산온천, 화순해수욕장과 용머리해안, 송악산까지. 인위적인 관광지부터 자연이 만든 환상적인 풍경까지 그 종류도 많아 볼거리가 다양하다.

   
▲ 송악산 산책로. 송악산은 곰솔을 심어놓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삼림이 적으며, 토양이 건조해 생태계가 매우 단순하다.

물론 이 많은 관광지를 다 섭렵하려면 승용차는 필수. 하지만, 배낭메고 이곳저곳 걸어다닐 심산으로 들르는 관광객들도 많다. 올레꾼들과 같은 관광객들에겐 자신이 가지고 나선 자동차가 오히려 짐이 된다. 길을 나섰다가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 하는 건 여러모로 짜증나는 일이다.

더구나 렌트카나 자가용을 이용해 여행을 즐기는 것과 버스타고 걸어다니는 것의 차이에서 오는 여행의 맛은 전혀 다르기도 하다. 어쨌든 둘 다 일장일단 장단점이 있는 여행방법이므로 선택은 자신의 몫.

후자의 방법을 선택하겠다면 전망좋은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푼 뒤 돌아다니는 것도 좋다. 송악산과 용머리해안, 산방산과 탄산온천을 한 지역에 아우를 수 있는 사이게스트하우스라면 안성맞춤이다.(파란색 링크를 클릭하면 상세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마우스 우클릭으로 '새창보기')

게다가 이곳은 올레10코스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어 반반 나눠 선택해서 올레길을 걷기도 좋다. 사이게스트하우스가 있는 곳을 기점으로 송악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하모해수욕장에 이를 수 있고, 그 반대편으론 사계항을 지나 용머리해안을 관통해 화순해수욕장까지 갔다올 수 있다. 

   
▲ 송악산 정상에서 바라 본 가파도와 마라도.

올레10코스는 총 14.8㎞에 달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려면 족히 4∼5시간은 걸린다. 물론 사이게스트하우스 외에도 많은 팬션과 다른 게스트하우스들도 있다.

양쪽 길 모두 어느 하나만 선택해서 가기 쉽지 않은 아름다운 길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없는 용머리해안의 기가막힌 절경과 송악산 정상에서 대정과 안덕 전 지역을 바라 본 장관은 가히 기가막히다 할 정도다.

특히 송악산 정상에서 마라도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면 가파도가 바로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인다. 그냥 바다로 뛰어들면 헤엄쳐서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북쪽을 바라보면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산방산과 월라봉의 모습이 모슬포 해안과 맞물려 반사적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송악산은 특이하게도 2중 분화구로 형성된 기생화산체다. 제1분화구인 바깥은 지름 500m이고, 그 안에 있는 제2분화구가 지름 400m 정도다. 해발고도 104m 정도밖에 안돼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다만, 데크시설 설치가 어려운 정상입구 초입은 주의해야 한다. 꾸역꾸역 올라 정상에 다다르면 움푹 패인 화구를 볼 수 있다. 화구 바닥엔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있다고 하는데 내려가진 말자. 실제로 보면 내려갈 엄두가 안 날 것이다. 깊이가 69m나 되는데다 경사도가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 송악산 절벽 해안가에 일본군이 폭약으로 파낸 동굴진지.

아름답기만 한 이곳엔 가슴아픈 역사의 기억도 서려있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말미에 일본이 이곳 송악산을 최후격전지로 삼으면서 동굴진지를 구축하기 위해 폭약으로 이곳저곳을 터뜨린 흔적들이 남아있다. 송악산에 오르는 동안에 2∼3곳의 동굴진지를 볼 수 있으며, 절벽 아래에도 일본군이 판 15개의 인공동굴이 있어 지난 날 아픈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이외에도 송악산 주변엔 일본군이 구축한 진지동굴이 60여개소나 되며, 송악산 옆 섯알오름에도 고사포 동굴진지와 알뜨르비행장, 비행기격납고, 지하벙커, 군사시설들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알뜨르비행장은 1920년대 중반부터 일본군이 중일전쟁을 벌이기 위해 모슬포 지역 주민들을 동원해 10년에 걸쳐 만들어진 곳이다. 이후 다시 진주만 공습으로 이어진 미국과의 전쟁에서 또다시 주민들을 동원해 확장했다. 이렇게 일본군의 잔혹함이 명백히 잔존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아베 정권의 '침략 부정'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송악산을 돌고 나와 시간이 넉넉하다면 바로 근처 모슬포항을 찾아 가파도나 마라도에 다녀와도 괜찮다. 가파도에 있는 청보리밭길 역시 올레10-1코스다.

   
▲ 대부분의 동굴진지 내부는 깊지 않다. 간혹 2∼3개 정도가 깊게 느껴지는데 10m 이상만 들어가도 매우 어둡다. 동굴의 끝이 보이지만 들어가다보면 공포감이 엄습해서 실제 끝까지 들어가보진 못했다.

주변 맛집을 찾고 싶다면, 다소 좀 거리가 있더라도 북모슬포항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송악산에서 걸어서 가기엔 멀다. 대략 5㎞.

해물짬뽕의 신기원을 구축한 '홍성방'이나 우럭매운탕과 옥돔지리가 일품인 '덕승식당'의 맛도 적극 추천한다. 홍성방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좀 커졌지만 여전히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 한 그릇에 나오는 양도 무지 많을 뿐더러 신선한 해물맛이 좋다. 매운 해물짬뽕도 있는데 이건 정말 매운 음식에 자신있는 분만 주문해야 한다.

덕승식당 역시 매한가지. 제 시간에 가지 못하면 재료가 떨어져서 원하는 것을 먹지못할 수도 있으니 늦어도 낮 1시까진 도착하는게 좋다. 하지만 늦어도 상관없다. 두 식당이 서로 인근에 있으니 둘 중 하나 골라 가면 될 것이다. <제주레저신문>

   
▲ 송악산 관광안내도. ①송악산 분화구 ②부남코지 ③해송산림욕장 ④유람선 선착장 ⑤대장금 촬영지 ⑥대공포 진지 ⑦섯알오름 일제 동굴진지 ⑧섯알오름 학살터 ⑨비행기 격납고.

   
▲ 송악산에서 모슬포 바닷가를 바라 본 전경. 비교적 높은 곳에서 바라봐도 바닷결의 투명함이 감탄스럽다.

김명현 기자  AshesKMH@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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