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배우 차태현씨의 캠핑광고가 자주 TV전파를 타고 있는 걸 보니 캠핑 문화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 것 같다.

제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이지만 캠핑 불모지까지는 아니더라도 변두리임은 부인하지 못한다. 캠핑카를 싣고 배로 건너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문제가 생긴다.

올해 4월까지 관광객 통계를 보면 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전년에 비해 무려 9%이상 줄었다. 이른바 ‘고 부가가치 관광객' 감소는 무심히 넘길 일이 아니다. 물론 질이야 어떻든 숫자에만 집착하는 공무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겠지만.

캠핑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 관련 부서가 ‘핑퐁' 식으로 해결을 떠 넘기고 있다고 한다. 한 부서에서는 저쪽 부서의 허가를 받아오면 해주겠다고 하고, 그 부서는 관련법이 미비하다는 핑계로 잔뜩 움츠려 있다. 업체는 죽을 맛이다. 당장 성수기는 다가 오는데 할 수 있는게 없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 있어 하루에 수백만원씩 허공에 날려 보낸다. 향후 모든 계획은 올 스톱이다. 하염없이 바라보는 수 밖에 없다.

제주도에서는 ‘손톱 밑 가시' 민원을 적극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빨간 스티커도 붙인다고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일, 외국투자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만약 중국 자본이 비슷한 사업 아이템으로 제주에 투자하겠다고 해도 이럴 수 있을까? 아마도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지 않았을까. 며칠전 우근민 지사는 관광객 5천명을 데려오기 위해서 중국 현지까지 날아갔다. 인센티브 관광단이 고 부가가치 관광객이라는 판단에서 일 거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고 부가가치 내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미 좋은 시절 다 가버린 골프 관광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성산일출봉 관광객으로 숫자에만 집착하는 ‘머리 수 관광' 집착은 버리는 것이 좋아 보인다.

중국 자본에 대해서 종종 특혜 의혹이 거론되는 있는 현실에서 국내 자본이나 특히 제주 자본에 대해서만 가혹한 이유는 뭘까? 캠핑카 업체들은 각 마을에서도 환영 받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보신주의, 복지부동이 ‘동네 심방 알아주지 않기’를 넘어 역 차별로까지 가는 현실에 뜻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 ‘손톱 밑 가시' 빼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