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도에서 작은소참진드기를 매개체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가 숨지고, 지난해 강원도에서 사망한 60대 여성이 SFTS로 확진되면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언론이 ‘살인진드기'라는 조어를 붙이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올레길, 오름, 목장 등 일부에서 작은소참진드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미 방역 소독을 실시함은 물론 앞으로도 방역을 강화하고 예방수칙을 집중 홍보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미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이제 제주올레길은 끝났네'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 ⓒ김병찬 한사모 '2013 동서종주'

다음카페를 근거지로 모인 ‘한라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라는 오름동호회가 있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토요일, 일요일에 오름과 한라산을 탐방한다. 지난 주에는 매해 실시하는 ‘제주도 동서종주'도 마쳤다. 2박3일간 제주도 동쪽 끝 성산일출봉에서 서쪽끝인 고산 수월봉까지 110km를 걷는 행사다. 참가자들이 동서종주를 대비해 추가로 챙긴 물품은 진드기 기피제 뿐이다. 작은소참진드기 예방수칙에서 말하는 모든 사항은 평소, 당연하게 지켜지고 있다.

예방수칙 중 가장 먼저 강조되는 것이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복장과 양말 착용’이다. 무더운 한 여름에 코스별로 10~20km에 달하는 올레길을 걷는 건 고역일 수 있다. 그러나 올레꾼들을 살펴보면 반팔, 반바지 복장은 의의로 적다. 대부분 직사광선을 피해 긴팔과 긴바지 모자, 선글라스까지 챙긴다. 이미 진드기를 피한 복장이다. 진드기 기피제 정도를 추가로 챙기는 것이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두번째 수칙이 ‘ 야외 활동 후 즉시 샤워나 목욕하고 입었던 옷 세탁'이다. 이 역시 수칙이 없어도 대부분 하고 있는 사항이다. 땀에 쩐 몸과 옷을 그대로 두는 올레꾼은 거의 없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곤충도 아니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30년전부터 국내 서식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제주도에만 서식하는 것도 아니다. 전국에 서식하고 있고, 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도 1천마리당 4마리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한 0.4%에 불과한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가 환자로 발전하는 것도 아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면 된다. 예방수칙 준수와 개인 위생이다. 대부분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이다. 걱정말고 제주올레 마음껏 걸으시라! 오름도 참 좋을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