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홀인원한 이충구씨

같은 날, 같은 코스, 같은 홀에서 앞, 뒤팀이 연이어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풍경이 만들어졌다.

주인공은 손천수 라온골프클럽 회장과 이충구 회원((주)필컴건설 대표). 이들은 지난 25일 라온G.C에서 열린 ‘제주 라온골프클럽 2013 클럽챔피언십’ 라운드 중 스톤코스 7번 홀에서 이같은 일을 냈다.

먼저 이씨가 4번 하이브리드로 티샷한 볼이 그린을 몇 번 튀기더니 홀컵으로 굴러 들어갔다. 환호성이 터졌다. 뒷 조의 손 회장도 이 소리를 들었다. 손천수씨는 6번 아이언을 잡았다. 깃대를 향해 똑바로 날아간 공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홀인원.

로또 당첨 확률은 840만분의 1이다. 미국 수학자 프랜시스 샤이드 분석에 따르면, 2명의 골퍼가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700만분의 1. 그러나 앞, 뒤조 연속 홀인원 기록은 그보다 더 희박하다. 믿어지지 않는 풍경이 펼쳐진 것이다.

▲ '에이지 슈터' 박성현씨

이 대회에서는 에이지 슈터(age shooter)도 나왔다. 에이지슈터란 플레이어 나이와 같거나 나이보다 적은 스코어로 1라운드를 마치는 것이다. 대개 남자는 18홀 6,000야드 이상, 여자는 18홀 5,400야드 이상의 코스 규모라는 규정이 있다.

박성현 회원(영서와이케이디㈜ 대표)은 74타로 에이지 슈터를 기록했다. 올해 74세인 박씨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기록했다. 70대 이상의 고령 골퍼가 에이지 슈터를 기록한 사례는 드물다. 박성현 회원은 “나이가 들면서 ‘에이지 슈터’가 목표였는데 꿈을 이뤄 하늘을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클럽 챔피언십 정상은 조병동 회원(서울)이 차지했다. 지난 5월 24~26일, 54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최종 합계 24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병익 회원(경기, 최종 합계 247타)이 준우승을, 고문성 회원(서울, 최종 합계 250타)이 3위에 올랐다.

시니어 챔피언십에서는 전순조 회원(경기)이 242타로 우승을, 김기철 회원(경기)이 246타로 준우승을, 이근실 회원(서울)이 248타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