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인터뷰하는 김보경

김보경(27·요진건설)은 초속 4~5m, 체감 강풍 초속 10m 이상에 달하는 바람 속을 혼자 날았다. 김보경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홀로 언더파(-2)를 기록했다. 우승은 당연했다. 2주 연속 KLPGA 투어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 KLPGA 투어 9개 대회만에 첫 다승자가 됐다.

김보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아내며 2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로, 2위 최혜정(29·볼빅·합계 이븐파)에 5타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억원.

3언더파 단독선두로 출발한 김보경은 엄청난 강풍에도 불구하고 ‘혼자' 흔들리지 않았다. 2위 최혜정은 이날 이븐파를 적어냈고, 공동 3위 한승지(20·한화)는 1오버파. 최종 스코어는 이 순서대로 결정됐다.

김보경의 샷은 자신감이 넘쳤다. 1~7번 홀까지 묵묵하게 파 세이브를 해내며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이 사이 대부분의 선수들은 제주 바람의 ‘저주'에 혼을 뺏겼다. 최악의 워스트 스코어는 86타까지 기록됐다.

김보경은 "너무 기쁘다. 내 골프에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다. 어제 서두르지 않고 바람 계산을 정확히 해가며 치겠다고 했는데 생각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 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자가 나온 것은 1년만으로, 지난해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어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자영(22·LG)에 이어 두 번째다.

엄마 골퍼 최혜정은 첫날 2오버파로 부진했지만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친데 이어 최종일 이븐파로 선전함으로써 단독 2위에 올랐다.양수진(22·정관장)은 한승지와 함께 최종 합계 2오버파로 공동 3위에 만족했다.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던 이연주(27·하이마트)는 장하나(21·KT) 등과 함께 합계 3오버파로 공동 5위에 그쳤다. 김효주(18·롯데)는 합계 6오버파 공동 10위였다. 허윤경(22·현대스위스)은 7오버파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