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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⑤]함덕 잠녀촌지역해녀가 해산물 채취부터 조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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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06  1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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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녀촌으로 가는 길은 보너스로 가득 차 있다.

   
▲ 잠녀 해녀촌 가는 길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으로 평가되는 함덕해수욕장을 낀 해안도로의 차창으로 비치는 바다는 너무 시려서 눈에 아프게 박힐 정도이다. 가을의 함덕은 사람이 없어서 더 아름답다. 인파로 인해 손실되는 풍경없이 벅차게 가슴으로 들어온다.

   
▲ 잠녀 해녀촌 전경
 함덕해수욕장에서 3분정도 동쪽으로 차를 달리면 나타나는 함덕 잠녀촌 식당.
잠녀는 해녀의 옛말이다. 제주 전 지역에 해녀촌이라는 상호가 범람하면서 함부로 쓸수 없는 상황이었을테지만 오히려 '잠녀'라는 단어는 제주토박이에게 애달픔을 아련하게 가져다준다.

 함덕어촌계 해녀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해녀회 소속 해녀중 운신이 가능한 22명이 5개조로 나뉘어, 음식 조리부터 서빙까지 맡아서 한다. 최고령자는 77세, 최연소는 51세이다.

 그러나 이들에게서는 나이를 느낄수 없다. 오히려 시끄러울 정도이다. 바다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목소리를 크게 내야했고, 오랜 세월 수중과 수면을 넘나드는 고단한 직업은 고막을 손상시켰다. 이 '시끄러움'은 불쾌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일뿐이라고 웅변하는 활력으로 느껴진다.

 전문 조리사가 아닌 이 분들이 만드는 음식의 특징은 '집맛'이다. 어머니가,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맛이 그대로 담겨있다. 돌미역,성게, 군소를 비롯한 모든 음식 재료는 함덕 앞 바닷가에서 채취한 것이다.

   
▲ 3조 해녀분들, 중앙이 조장 김군순(60)씨
 5개조로 꾸려진 각 조가 내는 맛은 조금씩 다르다. 혹자는 맛의 일관성 부재를 탓하며 선호하는 조가 영업할때만 찾아가는 고수도 있지만, 이 외의 조가 운영하는 날 식당을 가면 단골이 아니라 처음 온 사람일 뿐이다. 단골이라고 항변하지만 부질없는 메아리로 그칠 뿐이다. 이미 말해두었지만 이 분들 귀 어둡다.

 각 조의 차이를 느끼며 다양한 맛을 접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조', 그런거 몰라도 된다.

   
▲ 성게와 돌미역
 가장 추천하는 메뉴는 성게를 돌미역에 싸 먹는 것이다. 메뉴판에는 없다. 2만원어치만 일단 시키자. 냉동 성게지만, 해녀들이 직접 채취 직후에 냉동처리를 한 것이어서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다. 녹여서 먹는 것이 좋다. 녹인 성게를 돌미역에 싸서 입안에 넣으면 성게의 향과 맛이 가득 찬다.

 초장등 아무것도 포함시키지 말라. 오직 돌미역과 성게로만 조합되야 한다. 자연산이 뭔지, 바다맛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몇년전까지 성게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었다. 일본의 경기침체와 우리나라의 경제력 상승으로 일본으로 가던 수출물량이 국내에서 풀리게 되었다.

   
▲ 성게국수
 다음은 성게국수다. 성게국수는 해녀촌이란 이름을 단 식당에 대부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성게국수'는 없다. 이 집의 성게국수는 단순한 성게+국수가 아니다. 국수에 성게 한숟가락 올려놓은 국수가 아니고 국수와 성게가 국수그릇안에서 새롭게 탄생한다.

 완벽한 하모니다. 면발과 국물, 그리고 국수그릇 전체에서 성게가 무럭무럭 피어나온다. 이 국수를 만든분은 3조의 김정희할머님(74)이다.

   
▲ 보말성게죽
 베스트셀러는 성게보말죽이다. 이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성게와 보말을 넣고 끓인 죽이다. 관광객들은 메뉴판에 없는 성게는 몰라서 못 먹고, 주로 성게보말죽을 많이 찾는다. 물론 만족이다.

 열번이 넘게 이 가게를 갔지만 동행한 사람은 모두 달랐다. 그러나 평가는 이구동성이었다. 지역,성별,연령 관계없이 모두 다.

 이와 더불어 군소를 추천하고 싶지만 봄부터 여름까지만 잡히고, 7월까지만 맛볼수 있다.

 찾아간 날은 22명 모두가 모여서 동네 결혼식 잔치에 납품할 소라를 장만하고 있었다. 그 활력이란... 제주도 출신이 아니라면 주고받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평균 연령 60세를 넘는 분들이 오히려 어린아이들 같다.

 월말에 결산을 한다. 모든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이익금을 22명 똑같이 분배한다. 연령, 경력을 불문하고 모두 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사소한 말다툼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오히려 건강해 보인다.

 추석, 설날 연휴 이틀 외에는 연중무휴이다.

 맛있는 음식을 고맙게 먹고,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며 식당을 나섰다.

 문의 : 함덕 잠녀촌(064-782-6769)
 찾아가시는 길 :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3150-2(http://dmaps.kr/7j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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