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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관광맛집
마을주민만 아는 맛집 '수타명가'경력, 실력, 착함 세박자 모두 갖춘 맛집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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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5  1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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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월 수타명가

애월에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처음 간 것이 지난해 여름이었다. 흔하지 않은 수타면이라는 것이다.

맛있게 먹고 왔다. 수타는 아니었다. 어깨를 다쳐서 5개월 동안 수타를 못했다. 그래도 맛있었다. 그렇지만 관심은 여기까지 였다. 몇개월 후 다시 찾아간 시점에서도 여전히 수타를 하지 않고 있었다.

2013년 6월 5일. 시간을 내 애월을 갔다. 튀김을 먹고 싶었다. 이마트에 들러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둔켈 2병을 샀다. 맛있는 맥주와 맛있는 튀김. 애월 바다를 보며 한껏 호사를 누릴 예정이다. ‘가는 날이 장날', ‘튀김간'은 매주 수요일이 휴무일이었다.

맥주와 튀김을 위해서 적절히 비워놓은 위가 재촉을 시작했다. 1년만에 다시 ‘수타명가'를 찾았다. 나는 짬뽕을, 일행은 짜장면을 주문했다. 중국집에서 짜장면, 짬뽕이 맛 없으면 다른 건 볼 필요도 없다. 텅 텅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수타하는 소리다.

또 있다. 중국집 배달 음식에서 큰 불만 요소 중 하나가 양파다. 고작 두어 조각 갖다준다. 단무지는 또 어떻고. 그런데 이 집은 신선한 양파와 단무지, 김치가 작은 항아리가 식탁마다 비치돼 있다. 큰 만족 사항이다.

그릇도 좋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라는 말에 적극 공감하지는 않지만, 음식 경우에는 다르다. 어떤 그릇에 담겨져 있는가는 맛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앞에 앉은 일행은 짜장면을 싹 비웠다.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며, 아쉬운듯 그릇을 쳐다보는 시선에 나는 “곱배기 시켰어야지" 라고 말해줬다. 맛있다. 짜장도 짬뽕도. 다른 테이블에 앉은 노부부는 일어나면서 “맛이 없어서 남긴게 아니다. 내가 양이 적다" 고 말했다. 남긴 음식이 미안했던 모양이다.

지흥선(43세) 사장은 ”면부터 후라이팬까지” 모든 음식을 직접 한다. 맛집의 공통점 중 하나는 사장이 음식을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규모가 커지면, 본인이 직접 할 수 없을 정도까지 확대되면 맛은 변한다. 주인은 주방이 아니라 카운터에 앉아있다. 그것도 아니면 골프장에 있을 거다. 제주지역에서는 ‘식당이 커지면 맛 없어진다' 는 말에 공감한다.

   
▲ 지흥선 사장

17살에 부산에서 배달부터 시작해 ‘중국집'에 입문했다. 짜장면이 500원이었던 시절이다. 홀 서빙을 하는 홀장까지 하다가 주방으로 들어갔다. 설거지-야채담당- 면 ‘시다바리’를 거쳐 보조 주방장도 했다. 그러다 주방장이 됐다. 메인 주방장.

지 사장은 중국집을 벗어나기 위해 끝없이 도망다녔다고 한다. 제주에 내려와서 배를 타기도 하고 막 노동도 했다. 건축사업을 시작했지만 몇년만에 망했다. 운명같다고 말했다. 다시 중국집으로 복귀. 제주도에서는 이름만 대면 아는 식당을 맡아 일으켰다. 그 집은 지금도 중문에서 꽤 유명하다. 분점도 냈다.

2011년 3월 10일, 애월에 수타명가를 문 열었다. 사람들이 몰렸다. 배달도 밀려들었다. 혼자 음식하고 배달하고 ...배달은 접었다. 찾아온 손님에게 소홀해지는 점도 있지만 배달 특성 상 맛이 보존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흥선 사장은 “포장하는 순간부터 면이 불기 시작한다" 고 말했다.

   
 

메뉴가 다양하지만 짜장면, 짬뽕에 더 신경 쓴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 내 음식밖에 없다" 였다. 몇천원짜리 식사 손님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비싼 요리에는 한껏 실력을 발휘하고 자부심을 갖는 자신을 봤다. 어느 쉬는 날, 배가 고파서 호떡집(업계의 작은 식당을 칭하는 용어)에서 짜장면을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반성이 시작됐다. 점심시간에 찾아오는 마을 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꼬마들은 짜장면, 아빠는 짬뽕을 먹는 풍경에 더 눈이 갔다.

지흥선 사장은 개업기념일인 3월 10일에 행사를 한다. 짜장면만 판다. 가격은 500원. 이 돈은 전액 마을에 사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한다. 지난해에는 300명 정도가 500원짜리 짜장면을 먹었고, 올해는 500여명 정도가 식당을 찾았다. “세상은 살만하드라"고 말했다. 가게앞에 놓은 모금항아리에 10만원 수표를 넣고 가는 사람도 있고 1만원을 음식값으로 지불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물론 500원 안내고 그냥 가는 사람도 있다.

2개월에 한번씩 마을에 있는 요양원에 짜장면 서비스를 한다. 무료로 150그릇.

맛있는 식당이다. 그리고 ‘착한 가게'다. 착하고 맛없으면 식당 아니다. 맛있고 착해야 식당인 것이다. 도민만 가는 맛집을 넘어선, 아직까지는 애월 주민만 아는 맛집이다.

   
 

매주 월요일에 쉰다. 사람 구하기도 어렵지만 직접 “면부터 후라이팬까지" 다 하려면 쉬는게 맞다. 11시 30분부터 식사 가능하다. 한번 ‘빠꾸’ 맞은 적 있다. 수타? 씩씩하게 잘 하고 있다.

수타명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1771번지. 전화 064-799-6789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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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
저는 요식업에 관계없는사람이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기사하셨군요 몇번 가본적은 있는데 짬뽕엔 해물하나없구
말라비틀어진 오징어가 한조각있더군요
음식에대한 자부심은 본적도 없을뿐더러 위생또한 만족할 수준도
아님니다. 좀더 신중한 기사부탁합니다

(2013-07-21 13: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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