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릭 나르스 T1호 무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열)은 다음달 2일부터 8월 18일까지 '초원의 대제국, 흉노–몽골 발굴조사 성과전' 순회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순회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1997년부터 진행한 한-몽 공동 학술조사 중 2010년과 2011년에 조사한 도르릭 나르스 T1호 무덤과 주변 배장묘의 조사 성과를 소개하는 전시회다.

도르릭 나르스 유적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의 정밀 조사를 통해 약 280기의 흉노 무덤이 확인된 곳이다.

이 중 T1호 무덤은 무덤길[墓道]이 있는 네모난 무덤으로, 무덤길을 포함한 길이가 총 55.5m다. 지금까지 몽골에서 발굴된 흉노 무덤 중에서 대형급에 해당한다.

지하 15m 아래에서 이중의 나무덧널(목곽)과 나무널(목관)이 조사됐다. 도굴꾼들에 의해 일부 없어졌지만, 나무덧널과 나무널 주변에서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나무덧널(목곽)의 상부엔 햇살가리개가 달린 마차가 놓여 있었고, 나무덧널 내부에서도 마차를 끄는 많은 말갖춤이 출토됐다. 또 금으로 장식된 목관이 발견됐으며, 비록 깨졌지만 사람이 죽은 후 가슴에 올려놓는 대형 옥벽도 3점이나 출토됐다.

전시는 이러한 발굴 성과를 토대로 크게 흉노를 소개하는 도입부와 발굴한 대형 무덤 T1호를 소개하는 부분, 흉노 무덤의 특징을 소개하는 3개의 부분으로 선보인다.

도입부에서는 역사 기록에 나타난 흉노, 몽골 내 흉노 유적, 그리고 이번 전시 대상인 도르릭 나르스 유적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그 동안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흉노 대형 무덤의 구조와 특징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북방 문화와 우리 문화와의 관련성을 검토하는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에선 이번 전시와 관련해 7월 1일에 전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제주레저신문>

▲ 초원의 대제국, 흉노 순회 전시회 안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