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요동정벌을 명령 받은 이성계는 위화도에서 회군한다. 이 ‘쿠데타'로 실권자인 최영은 유배되었다가 후일 죽임을 당한다. 우왕도 폐위된다. 이성계는 고려를 장악하고 조선 창업 기틀을 만든다.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명분 4가지 중 한 가지가 바로 장마다.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킨 북한이 개전시기를 6월말로 결정한 것도 공군력이 강한 유엔군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장마시기를 노린 것이다.

알렉산더는 기원전 334년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 그리스 연합군을 이끌고 동방원정길에 나섰다. 소아시아와 이집트를 평정하고 페르시아까지 장악해 대제국을 건설한 30대 초반 패기만만한 정복왕의 한계를 깨닫게 해준 것은 인도였다. 인도의 무더위와 더불어 장마가 그를 가로 막았다. 알렉산더는 후퇴했다.

서기 230년, 위나라의 대사마 조진은, 제갈량이 이끄는 촉나라 정벌을 위해 출진한다. 8월에 장안(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시안)을 출발해 자오도를 따라 들어갔지만 후퇴한다. 이유는 30일동안 줄기차게 퍼부어대는 장마 빗줄기 때문이다.

장마는 종종 역사를 바꿔놓는다. 제주에도 장마가 곧 시작될 모양이다. 장마는 역사의 방향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더 큰 영향을 준다. 가정, 관광지, 해수욕장 등 작지만 꼼꼼한 준비는 피해를 크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