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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PD수첩, 불량 레고로 끼워 맞춘 마이너리티 리포트특정인에 대한 정치적 공격 의도 의심돼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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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31  06: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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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에 개봉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 내용은 범죄를 예측해, 아직 죄를 저지르지 않은 범죄자를 체포하는 내용이다.

7월 30일 또 한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봤다. MBC PD수첩 “차이나 머니 대 공습, 지금 제주도는?” 편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마구 예단하고 있었고, 앞뒤가 맞지 않은 사례 거론으로 마치 짝퉁 레고를 억지로 끼워 맞추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정작 책임이 큰 인물은 언급을 애써 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중간중간 선동도 빼놓지 않고 있었다.

   
▲ 중국인 제주도 토지 보유 현황. PD수첩 방송화면

PD수첩은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행 뒤부터 외국인 몰려들었으며, 중국인 소유 제주도 토지는 6년전에 비해 100배가 늘었다”고 말했다. 기준이 애매하다. 부동산 투자이민제 시행 뒤부터 중국인 소유가 늘었으면 기준년도는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1년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PD수첩은 연관이 없는 2007년을 기준으로 한다. 자의적 기준은 통계 착시를 일으킨다. 100배를 강조하기 위해서 특정 시점을 잡았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정책을 세웠으면 “적극적 유치에 나서고 투자설명회도 하는”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인터뷰를 빌려 터무니 없는 선동도 하고 있다. “(제주도 땅의) 몇 %이상이 중국에게 넘어가면 중국땅이 되버리는 게 아닌가?” 실제 그런 사례가 있나? 과문해서인지 두바이가 다른 나라 땅이 됐고, 유럽 제일의 피서지이며 최근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빌라를 짓고 있는 꼬모호수가 ‘리틀 할리우드’라고 불리고는 있지만 이탈리아가 아닌 캘리포니아 혹은 미국 영토가 됐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PD수첩에서 어느 교수가 말한 “자기나라 국토를 완전히 팔아서 개발을 의뢰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는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일본 자본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록펠러센터 컬럼비아사, MCA를 사들였을 때 미국인들이 했다던 “미국의 혼이 팔렸다”의 2013년도 버전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참혹하다. 악의적 과장에 정신이 멍해질 정도다.

PD수첩은 카지노에 대해서는 한술 더 뜬다. 양일용 교수는 말한다. “카지노는 내국인을 염두에 둔다. 그렇게 되면 대박이다. 나중에 그걸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는 거다” 스필버그가 감독하고 탐 크루즈 주연을 맡은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한번 더 등장한다. “우려감이 있는 거다”라며.

그리고 라오스 사례를 든다. 화면은 내국인 카지노로 인해 피폐해진 마을을 비춰준다. 카지노 입구에는 매춘을 하는 여자들이 호객을 하고 있다. 내국인 카지노로 인한 피해다. 비슷한 사례라면 멀리까지 갈 것도 없다. 강원랜드 주변의 현실을 너무 많이 듣기 때문이다. 구태여 라오스까지 갈 일이 있는가.

정작 중국 투자업체 관계자들은 내국인 카지노를 말하지 않았다. 카지노가 필수라고는 하지만 내국인 카지노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러나 우려도 아닌 “우려감‘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내국인 카지노로 인한 타국의 사례를 마치 제주도의 미래인양 ’마이너리티 리포트‘ 하고 있다. 방송은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카지노 손님이 늘었다. 전체 손님의 90%이상이다“라는 전화 인터뷰로, 중국 투자자들의 카지노 고객 타켓은 중국인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 지난 5월 퇴임한 변정일 전 JDC 이사장

PD수첩은 방송 분량의 상당부분을 JDC(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초점을 맞춘다. JDC가 벌이는 신화역사공원과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에 초점을 맞춘다. “사업이 지지부진해서 실적을 올리려고 중국 자본에...”, “초기 성격하고 많이 변했다” 등의 발언들이 나온다. “왜 JDC는 사업을 성급하게 추진하는 걸까”라는 PD의 나레이션도 등장한다. 그러나 JDC의 부진한 사업과 카지노(부정적이라면) 등을 비판하면서 정작 책임이 가장 큰 수장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는다.

2009년 5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이사장을 역임한 변정일 이사장은 방송에 없다. 그는 JDC 최장수이자 최초의 연임 이사장이다. 재임 기간 평가는 가혹하다. 201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C', 기관장 평가 ’C'. 감사평가 ‘C'. 공공기관 고객만족도는 대상 공기업 21개중 유일하게 ’미흡‘ 판정을 받았다. 내부청렴도 평가도 가장 낮은 5등급이다. 지난해 경영성적 평가는 최하위 낙제점인 'E' 등급으로 기관장 경고가 주어졌다.

JDC 사업을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기관장은 다루지 않았다. 비판받을 책임은 이사장을 제외한 임직원에게만 있는걸까? 납득하기 어렵다. JDC는 국토해양부 산하 공기업이다. 임명도 당연히 정부에서 한다. 변정일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당시 정종환 장관에 의해 임명됐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와 거취를 같이했다.

PD수첩은 자기 모순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만용’을 드러낸다. 화살의 최종 목적지는 우근민 지사로 보인다. 투자업체들의 카지노 계획이 미리 잡혀 있다는 발언이 길게 이어지고, 그 뒤에 우 지사의 “보고 받은 적 없다”라는 ‘부인’이 이어진다. 우근민 지사는 순식간에 ‘거짓말장이’, ‘협잡꾼’ 이미지를 꼼짝없이 뒤집어 쓴다. 가히 ‘악마의 편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모순은 앞에 있었다. 방송은 제주에 투자한 중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중국 ‘시대주보’ 기사도 동원했다. 변호사 인터뷰도 준비했다. 기업 회계장부라든가 회계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기업이 제출한 회계장부 등도 신뢰하지 못한다면서, 그들의 말은 신뢰하고 있다.

PD수첩은 우근민 도지사에게 질문한다. “제주도에 마카오 수준의 카지노가 다섯 개 정도 들어올 수도 있다는 게 지금 나와 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기업이 어떤 의향을 가지고 오는 지에 대해서 보고 받으신 바가 없다는 게 좀 말이 안되는 부분인 것 같거든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또 한번 나왔다. 신나게 몰고 가던 내국인 카지노는 쑥 빠진 채로...

   
▲ 고희범 민주당제주도당위원장. PD수첩 방송화면

놀라움은 또 하나 남았다. 우근민 지사 인터뷰 방송 뒤에는 고희범 대표(제주포럼C)의 발언이 이어진다. 당연하고 훌륭한 발언이다. 그런데 고희범 씨의 직함은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이다. 지난 4월 16일부터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적어도 PD수첩 30일 방영분이 최종 편집되기 훨씬 이전일 것이다.

고희범 씨는 이미 내년 도지사 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민단체 대표로 발언하는 것과 내년 선거에 출마해 우근민 현 지사와 자웅을 겨룰 수도 있는 정치인 입장으로서의 발언은, 시청자 입장에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신뢰도에서 말이다.

불량 레고로 억지로 끼워맞춰 만든 PD수첩 버전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한편 본 느낌이다.

단, 중국인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와도 도민에게 수익이 돌아가지 않고 신라, 롯데 면세점이 싹쓸이(특히 크루즈), 관광객 숫자(특히 크루즈) 도지사 치적으로 이용,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 우려는 제주도정이 새겨 들어야 한다.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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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기사입니다. 강민식 기자님 덕분에 많은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2013-08-01 03:07:54)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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