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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제스피에 출몰하는 너무 많은 ‘사공'들도청 공무원의 제스피에 대한 인식이 어떻길래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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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14  17: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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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스피 내부 전경

오후 10시경, 남자 대여섯이 가게로 들어왔다. 전작이 있었는지 얼굴이 불콰해 있다. 이미 가게는 만원. 직원이 좌석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보인다.

일행 중 한 명이 가게 이곳저곳을 다녔다. 몇 분(몇 십분이 아니다)을 기다렸지만 지극히 당연하게도 빈 좌석은 나오지 않았다.

잠시 후 눈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사람이 맥주잔을 들고 직접 생맥주 시스템에서 맥주를 따르는 게 아닌가. 그리고 일행에게 맛을 보라고 준다. 아니 손님이 저래도 되나? 사장 가족인가?

매우 당연하게도 직원은 그 사람을 제지했다.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행위를 계속했다. 직원이 곧 제지를 그만 두는 걸 보니 흔하게 나오는 그림 같다. 뒤이어 이어진 장면은, “맛 어때?”. “음 맛있네" 그리고 그들은 가게를 나갔다. 보무는 매우 당당했고, 물론 위풍도 당당했다.

지난 8월 9일(금)에 직접 본 광경이다. 글에 나오는 가게는 제주개발공사에서 직접 제조한 맥주를 판매하는 ‘제스피'다.

약 20분이 흘렀나? 저 안쪽에서 제주시 부시장을 지내고, 최근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오홍식씨가 나왔다. 술자리를 끝내고 돌아가는 모양이다.

궁금했다. 좀 전의 그 사람은 가게를 둘러보면서 오홍식 기획관리실장을 보지 못했을까? 아니면 봤든 말든 그런 행위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걸까? 그 사람이 누구냐고? 제주도청 공무원이다.

   
▲ 제스피 내부 전경. 뒤쪽에 있는 '남방'은 공무원

또 다른 경우를 보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라는 말이 있다. 제스피에는 사공이 엄청 많다. ‘계급'이 좀 되는 공무원은 모두 사공 역할을 자처한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관계자를 불러 앉혀서 ‘이건 이래야 된다', ‘저건 저래야 된다'를 운운한다. 자신은, 자신이 유일한 사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강제 청취 당하는 당사자는 얼마나 곤욕일까.

영화 벤허를 보면, 주인공인 벤허가 갤리선에 노예로 끌려가 노 젖는 역할을 한다. 제스피에 출몰하는 ‘사공'들을 모두 갤리선에 데려가면 배가 날아다닐 정도다. 사공의 인력으로 배를 운행하던 갤리선은 대항해 시대로 접어들면서 쇠퇴한다. 제스피가 그래서는 안되는데....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저작권자 © 제주레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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