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테크노파크는 IT 기술을 적용한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기기’ 2종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투표기기가 설치된 문을 통과할 경우 자동으로 문자투표가 이루어지게 돕는 기술과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문자투표가 이루어지는 기술이다.

 

 제주테크노파크는 “세계 7대 경관 선정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지속시키고, 보다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개발하게 됐다”고 이번 기술 개발에 대해 설명하면서, “‘현재 기술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기술을 적용한 투표기기 개발 작업이 한창이다. 앞으로 이 기기들을 공항이나 호텔, 관광지 등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설치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기기는 제주도청이 그야말로 ‘심혈’ 을 기울여 밀어붙이고 있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에 선정되기 위한 ‘희한한’ 도구일 뿐이다. 일각에서는 제주테크노파크가 지역의 미래전략산업 발굴과 신성장동력을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청 눈치보기에 급급하여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를 강요하는 자동투표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이 기기들을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공항이나 호텔, 관광지 등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하루 약 8만 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항을 예로 들어보자. 관광객들은 이 문이 무슨 문인지도 모르고 통과할 것이고, 통과한 사람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동으로 투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투표는 적법한 투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 설령 관광객 자신이 그 문을 통과하는 것이 어떤 용도라고 하는 것을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 문을 통과한 것 만으로 투표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누가 투표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할 수 있다.

특히, 이렇게까지 해서 자랑스러운 ‘세계 7대 자연경관’ 에 선정되는 것이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제주’를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제주테크노파크 역시 마찬가지이다. 진정으로 이 투표기를 만든 의도가 의문스러울 뿐이다. 올해 4월 지식산업진흥원을 통합하면서 명실공히 제주의 IT 기술력을 한 곳에 모은 제주테크노파크 기술력의 결과물이 ‘세계 최초’의 자동 투표기라는 것은 제주만의 새로운 IT 기술을 기대했던 제주도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처사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에 대한 많은 논란이 아직까지 사그러들고 있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제주도정은 무조건적인 홍보활동만이 한창이다. 관련부처 공무원들의 명함부터 시작하여 제주도 전체에 걸린 현수막,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제주’만 누르면 된다는 무제한 중복 가능한 전화투표, 1인당 1,000번 이상의 투표를 강요하는 제주도청 등 ‘세계 7대 자연경관’이 아닌 ‘제주인만 뽑은 자연경관’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특히 이번의 ‘투표 기계’의 동원은 득표율만을 높이려는 ‘불법 투표’의 최고의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