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UTD 전태현 GK.

제주유나이티드의 전태현(27,GK)이 지난 29일 K리그 30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의 맞대결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선보이며 제주UTD의 리그 5연승을 이끌었다.

제주UTD는 이날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의 대결에서 1대0 승리를 기록했다.

결승골은 페드로(FW) 선수가 후반 33분에 터트렸으며, 리그 득점 선수(17골)를 이어갔다.

페드로의 골로 이겼지만 승리의 숨은 원동력은 클린시트로 제주의 골문을 굳게 지킨 전태현이었다.

제주는 슈팅수에서 전남에 11-16으로 열세를 보였지만 전태현의 선방쇼로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전태현은 전남의 위협적인 유효 슈팅 4개를 모두 무력화시켰다.

후반 2분 임경현과 후반 16분 심동운의 날카로운 슈팅을 195cm의 커다란 신장을 활용해 막아낸 데 이어 경기 막판 오른쪽 골문 상단을 정조준한 김영욱의 회심의 슈팅마저 끈끈한 거미손으로 잡아내며 홈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경기 후 전남의 하석주 감독도 "골 결정력 차이에서 졌다"라고 아쉬워했을 정도로 전태현의 활약상은 단연 돋보였다.

2009년 제주에 입단한 전태현은 그 동안 김호준, 박준혁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2009년 9월 13일 포항전(1-8 패)에서는 K리그 한 경기 최다 실점인 8실점을 내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태현의 이번 출장은 제주UTD가 상위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FA컵 마저 탈락하며 여러 후보 선수들의 경험을 쌓기 위한 차원으로 출전기회를 잡은 것이다.

전태현은 올 시즌 리그 첫 선발이었던 지난 11일 대전전에서도 1실점만 내주는 준수한 활약으로 제주의 2-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현재 제주의 주전 골키퍼는 박준혁이고 군 복무 마치고 돌아오는 김호준도 있어 전태현의 입지는 좁은 편이지만 좋은 활약을 펼치는 모습이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