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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장국집 '왕좌의 게임' 효자동해장국청와대 한식 담당 출신이 직접 음식 만들어...담백하고 깊은 맛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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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4  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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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은 해정(解酊)에서 유래됐다. 취기(酊/정)를 푸는(解/해) 국이다. 장(腸)과는 관계가 없다. 해정(解酊)국이 해장(解腸)국으로 변한 것은 단순한 소리의 변화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렇다. 해장국은 속 풀려고 먹는 음식이다. 물론 한 끼 식사 용도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주 용도는 숙취해소다. 해장국은 여기에 충실해야 한다. 해장국을 먹다보면 땀을 흘린다. 이 땀을 통해 나쁜 물질이 배출되기도 한다. 술이 깨는 것이다.

불만 중 하나가 맛있는 해장국이 없다는 점이다. 전일 과음으로 인한 속을 달래고, 숙취를 해소하려고 해장국을 찾는데 뻘건 고추기름은 먹기도 힘들지만, 먹은 후에 속을 더 뒤집어 놓는다. 어떤 날은 머리까지 멍멍해질 정도다.

그래도 어쩔것인가? 그 중에서 골라서 먹을 수 밖에. 그리하여 한 집을 10년 가량 다녔다. 적어도 진짜 ‘해장'을 위해서라면 오로지 그 집만 다녔다. 하지만 상대적 만족에 그쳤다. 그 세월은 참으로 길었다.

제주시에 있는 해장국집 이라면 안가본 데가 없다. 어느 날 트위터에 새로운 해장국집 정보가 올라왔다. 이때 시각은 점심시간 1시간 전인 오전 11시, 급히 전화를 해 약속 장소를 바꿨다.

   
▲ 해장국

효자동 해장국이다. 마침 전날 과음까지는 아니었지만 술을 적잖이 마신터라 해장국 진가를 시험하는 마루타 조건도 갖췄다. 

조선백자가 혀를 통해 뇌에서 떠 올랐다. 간결하고 담백하다. 눈을 감고 맛만으로 재료를 맞춰보라면 불가능하다. 여러가지 재료로 끓여졌지만 어느 한 재료의 맛도 튀지 않는다. 대파의 아우성도 잘게 찢어진 쇠고기도 숨 죽여 있다. 무, 우거지, 토란, 양지도 ‘해장국' 이라는 본연의 맛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곱게 빚어진 만두도 생각 났다. 효자동 해장국은 다양하고 신선한 재료를 달래고 달래서 얇은 만두피 안에 곱게 싸둔 느낌이다. 쇠고기, 대파, 무, 우거지, 토란, 양지를 비롯한 해장국 식구들은 만두피 안에서 순응과 조화를 창출하고 있다. 해장국 맛을 두고 이런 표현이 어울릴런지 모르겠지만 효자동 해장국은 기품이 있다.

   
▲ 벽에 청와대 근무 당시 사진이 걸려있다.
   
▲ 걸개 메뉴판

효자동해장국 김진수(41) 사장은 청와대에서 한식과 일식을 담당했다. 이른바 대령숙수 출신이다. 200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그래서인지 식당 벽면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여러 장 걸려 있다. 영부인이었던 김윤옥 여사는 걸개 메뉴판에도 등장한다.

인터뷰 중 알게 된 사실 하나. 본지에서 소개했던 상춘재 사장님과 같은 시기에 청와대 근무를 했다. 효자동해장국 메뉴는 상춘재 사장님과 같이 만든 레시피다. 물론 MB 대통령도 즐겨 드셨다고 한다.

김진수 사장의 고향은 경북 성주다. 그러나 첫 직장은 제주오리엔탈호텔이다. 10년 전 첫 직장 인연으로 해서 제주에 10여년을 살았고 다시 돌아왔다. 처갓집이 제주인 것도 식당을 이곳에 마련한 이유다. 김 사장은 “오히려 고향 대구보다 제주에 지인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 김진수 사장.

효자동 해장국 오픈은 10월 1일이다. 아직 한 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식당을 발굴한 셈이다. 영업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식당에서 주류 매출은 이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짭잘한 아이템이다. 김 사장은 술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음식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세다.
“맛있다"는 피드백에 김진수 사장은 좀 불안해 했다. “제주도 분들이 얼큰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통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품있는 국물을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시원하면서도 맛이 깊다. 양도 많다. 국물까지 싹 비우고 푸짐하게 잘 먹었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불편한 속 부여안고 해장국을 다 비울 수 있다면 벌써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배추김치의 아삭거리는 식감이 밑반찬에 기울인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해장국집이라 몇 가지 안되는 밑반찬이지만 직접 담그고 만든다.

   
▲ 효자동해장국 메뉴 양곰탕

메뉴는 두 가지다. 해장국과 양곰탕. 가격은 각각 7000원, 1만원이다. 달랑 두 종류만의 메뉴에서도 고수의 결기가 느껴진다. 진중에 쌍칼만을 들고 진중에 홀로 나선 무사의 ‘삘'도 풍긴다. 양곰탕도 훌륭하다. 박찬일 셰프가 어느 칼럼에서 “너무 진하지 않게 심심하고 소박한, 고명인 양조차도 부들부들하고 깊은…” 이라고 표현했던 그 맛이다.

단 리스크가 하나 있다. 해장국 먹으면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의 선거 CF를 떠올리지 말라. 자신도 모르게 흠칫 할 수 있다.

술 마신 다음날 해장국 앞에 놓고 또 술을 마실 것이 아니라면, 진짜 ‘해정' 용도라면 최고의 집이다. 필자가 10년을 헤맨 후에 찾은 집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 지금까지는 휴일이 없지만 앞으로 격주 일요일 휴무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효자동 해장국 주소는 제주시 이도2동 257-1 번지이다. 찾기 쉽다. 한마음병원 바로 맞은편에 있다. 식당 남쪽 10미터 위치에 대형 공용주차장도 있다. 전화번호는 064-702-8475

강민식 기자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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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
소고기 해장국 맛깔나게 먹고 갔었는데-사장님도 푸근해서 넘 좋았어요~~시간되면 꼭 다시 가보고 싶네요
(2013-10-15 13: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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