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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⑦] 잉꼬가든씻고 삶는데만 5시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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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21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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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 제주대학병원이 옮겨왔고, KCC에서 건설하는 스위첸 브랜드의 아파트와 현대산업개발에서 짓고 있는 '아이파크' 아파트가 한참 공사중이어서 조만간 마을 규모는 배 이상 커질것 같다.

   
▲ 도로변에 위치한 잉꼬가든
 지금으로부터 23년전 아라동은 노선 버스 몇회 다니지 않는 변두리였다. 이문교(68세), 현명춘(63세)부부는 23년전에 식당을 차렸다. 주 메뉴는 소내장탕, 몸국, 김치찌개다. 2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이다.

   
▲ 23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문교, 현명춘 부부
 내장탕, 만드는 과정이 참으로 지난하다. 제주도에 유일한 납읍 도축장에서 매일 소내장을 가져온다. 손과 가위로 일일이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한다. 그리고 3단계에 걸쳐 부위별로 삶는다. 2명이 꼼짝 않고 앉아서 씻고 삶는 과정까지 드는 시간은 5시간 전후.

 23년동안 이어온 세월의 무게는 내장탕을 만드는 노하우로 차곡차곡 쌓였다. 내장을 어떻게 씻고, 다듬고 삶느냐가 내장탕의 맛을 결정 짓는다.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가끔 찾아오지만 버티지 못하고 제발로 나 간다. 1~2년에 배울수 있는 것이 아니다.

   
▲ 맑은 국물이 핵심인 소내장탕
 국물이 맑다. 고추기름등 뻘건 색으로 뒤덮여 있지 않다. 싱싱한 재료는 온갖 양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무우,파, 마늘등 기본적인 것만 투입된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다. 탕속에 있는 건더기의 양은 다른 집 보다 두배는 많다.

 씹는 맛이 매우 부드럽다. 삶는 노하우, 이 집만의 비법이다. 음식과 같이 고추가루와 다진 고추가 나온다. 식성에 따라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하루 60그릇정도 팔면 내장탕은 떨어진다.

 2년전에 제주대학병원이 이사오면서, 동네에 하나도 없던 식당이 무려 32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독보적이다. 멀리 신제주에서(제주도에서 이 정도면 먼 거리다), 김녕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온다.

   
▲ 잉꼬식당 내부모습
 상호는 '잉꼬가든'이지만 '가든'에서 주의해야 한다. 대궐같은 건물에, 앞마당에 잔디가 깔린 그런 '가든'을 상상한다면 이 집 절대 못 찾는다. 식당 뒤편에 붙어있는 하천을 사장님의 정원으로 생각하는 그런 통 큰 마인드가 '가든'이라는 이름을 감히 붙여버리지 않았을까 막연히 상상한다.

 내장탕은 흔하다. 심지어는 팩에 손질된 내장과 양념이 들어있어서, 주문시 끓여서 나가기만 하면 되는 제품을 쓰는 집도 드물지 않다. 요즘 세태에 비하면 그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내오는 이 집의 내장탕은 6,500원에 먹기가 미안할 정도다.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은 당연하게 직접 만든다. 공기밥, 한 그릇 더 먹어도 돈 더 받지 않는다.

   
▲ 1994년 제민일보에 소개 된 기사가 한쪽 벽에 걸려있다.
 제주시에서 선정한 '제주시 맛집'에 포함됐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제주레저신문에서 추천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17년전인 1994년에 제민일보에서 추천 맛집으로 이 집을 선정했었다. 김순자기자님 존경합니다. 뵙고 싶어요.

 이문교사장님은 걱정이 많다. 슬하에 2남2녀의 자녀를 두었지만 아무도 식당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어서 그럴것이라고 이해한다고 하지만, 아쉬워하는 마음은 감출수가 없다. 몇년 후에는 '진정한' 내장탕 맛을 못보게 될지도 모른다. 23년의 흉내낼수 없는 노하우가 사라지는거다.

 찾아가면 간판을 유심히 보라. 내가 파악한 바로는 면적당 가장 많은 글자수가 들어간 간판이다. 트위터 리미트 2배는 된다.

 혼자 식당일 해서 지쳐서 못하겠다고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내장탕 좋아한다면, 매운탕보다 지리를 더 좋아한다면, 반드시 경험 해보길 추천한다. 물론 몸국이나 김치찌개도 훌륭하다.

제주레저신문  leisuretimes@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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