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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맛집 시리즈⑧]임락환 소머리국밥21만9천시간을 소머리 국밥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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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28  11: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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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와 아론이 지팡이를 들어 물을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 -출애굽기 7장 20절

 지난 3월, 안개가 옅게 펴져있는 모 골프장 클럽하우스와 그늘집에서는 소머리국밥맛이 달라졌다는 골퍼들의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17년동안 이 골프장에서 소머리국밥을 만들던 임락환(46세)주방장이 '出高於夫' 한 날이다.

   
▲ 임락환 사장
 이 골프장은 골프 자체보다 소머리국밥으로 더 유명했다. 라운딩이 목적이 아니라 소머리국밥 먹으러 골프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다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부킹이 결정되면 골프가 아니라 소머리국밥을 먼저 떠올려 팩소주 몇개는 옷에 숨겨 가는 골퍼들도 부지기수였다. 반주로 마시려고.

 임락환사장은 22세에 제주 오라골프장 식음료부에 취직을 했다. 처음 맡은 일은 당연히 청소와 설거지.
3년후 제주컨트리클럽으로 이직을 한다. 이곳에서 4년. 7년을 식당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그는 설거지담당이 아니라 주방장이 되어 있었다.

 이미 국밥계 경지에 오른 그는 95년 4월에 캐슬렉스C.C로 스카웃 된다. 신화창조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 소머리국밥
 본인이 개발한 소머리국밥이 골퍼들의 대 호평을 받는다. 무려 15년동안이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골프장보다, 골프장 메뉴인 소머리국밥이 더 유명해졌다.

 제주도민, 육지부 골퍼 가리지 않고 매니아들이 생겨났다.

 클럽하우스와 남코스 그늘집에서만 판매되던 소머리국밥은, 동코스로 티오프가 결정된 골퍼들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항의로 인해서 동코스 그늘집에서도 판매가 결정됐다.

 방문하는 골퍼 모두가 즐길수 있게 되었고, 양파를 기록한 골퍼, 백돌이 골퍼도, 만세를 부른(내기골프로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다 잃은)가련한 골퍼도, 소머리 국밥을 앞에 둔 그늘집에서는 활짝 웃었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소머리국밥이 이렇게 담백하고 부드러울수 있나 하는 감탄이 나온다. 깔끔하고 정갈하다. '소머리'가 전혀 연상되지 않는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사골육수' 외에는 입을 다물었다. 본인만의 비법을 자꾸 캐묻는 것은 실례다. 심지어 양념장(다데기) 노하우도 말하지 않는다.

 부부가 직접 밑반찬을 만든다. 이건 '맛집'들의 공통 사항이다.

   
▲ 식당 외부
 올해 4월에 '임락환의 소머리국밥'을 오픈했다.이제 골프장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소주를 보스턴백이나 옷에 숨겨가지 않아도 된다.

 처음 들어선 자영업자의 길이어서 고민도 그 만큼 많다. 홍보가 안되서 골프장의 그 매니아들은 골프장에서 소머리국밥을 찾지 않는거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식당 주변에는 제주도청을 비롯해서 관공서가 많다. 점심은 공무원으로 꽉 들어찬다. 평생 점심을 밖에서 먹어야 하는 공무원들의 특성상, 그들이 모이는 식당은 대부분 기본 이상은 된다.

 골프장에서 먹으려면 11,000원을 지불해야 됐지만, 지금은 6천원이다. 다른 메뉴도 있지만 손님의 90%이상이 소머리국밥을 찾는다.

 우리도 90%에 끼어서 소머리국밥을 먹어보자. 그리고 사골해장국, 낚지볶음순으로 즐거운 미각 여행을 떠나보자.

   
▲ 임락환 소머리국밥 메뉴
 아침 9시에 가면 식사가 가능하다. 밤 9시에 문 닫는다. 이건 불만이다. 소주 마시러 가기에는 문닫는 시간이 너무 빠르지 않은가? 둘째, 넷째 토요일은 쉰다.

 부부가 착하고 선량해 보인다. 착한 사람들이 한 길을 25년이상 걸었다면 믿어도 된다.
한 우물을 1만시간 이상 파면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데, 임락환 사장은 21만9천시간을 소머리 국밥에 올인했다.

 만약에 당신이 이 집 소머리국밥이 맛이 없다면 그건 당신의 상태가 '대장금 12회' 인거다.

 찾아가시는 길 : 제주시 연동 303-29(http://dmaps.kr/7w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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