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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레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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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산이 55개 있다? 없다?빈약한 기준으로 마구잡이 분류, 사실로 오해 가능성 짙어
강민식 기자  |  kminsik@leisur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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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8  1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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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랑쉬오름(월랑봉)

제주에 산이 몇개나 있을까? 55개다. 정말?

최근 모 일간지 칼럼에 “제주지역 산이 55개”라는 내용이 있었다. 한라산만 ‘산’이라고 상식으로 알고 있던 나에게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대목이었다.

근거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나 찾을 수 없었다. 몇 시간을 인터넷에서 헤맸다. 찾았다. 2007년 산림청 보도자료가 근거다. 산림청은 2007년 12월 13일 “우리나라의 산은 모두 몇 개나 될까?”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은 모두 4440개이며 제주도에는 55개가 있다. 산림청은 “제주도에는 총 368개의 오름이 있으며 이중 비고가 200m 이상인 8개의 오름을 산으로 분류했다고" 고 했다.

그렇다면 한라산을 포함해서 9개의 산이 있어야 하는데 왠 55개?

이러면 55개가 들어맞을것 같기도 하다. 산림청은 이날 자료에서 한라산을 포함해 군산, 남거산, 단산, 대록산, 돌산, 산방산, 소록산, 소왕산, 송악산, 수령산, 영주산, 남산봉, 농남봉, 달산봉, 대수산봉, 독자봉, 모슬봉, 성산일출봉, 소수산봉, 식산봉, 월라봉, 자배봉, 고내봉, 당산봉, 두산봉, 둔지봉, 산심봉, 서우봉, 손자봉, 수산봉, 수월봉, 월랑봉, 은월봉, 이달봉, 입산봉, 파군봉, 고근산, 궁산, 삼매봉, 성천봉, 도두봉, 사라봉, 서삼봉, 원당봉을 “독립된 산"으로 분류했다.

   
▲ 가메오름(가메옥)

힌트가 있다. 산림청은 전국 산을 선정하면서 “산, 봉, 재, 치(티), 대 등 산으로 분류될만한 자연지명은 전국에 8006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재, 치(티), 고개는 지리적 성격 상 제외했다고"고 했다.

제주의 “독립된 산" 명칭는 ‘봉'이나 ‘산’이 붙어 있다. 산림청은 제주의 오름 중 산 또는 봉이 들어간 곳을 ‘산'으로 분류한 것 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비고가 200m이상인 오름을 산으로 추가했다. 오백나한, 산방산, 군산, 족은드레, 큰 노꼬메, 다랑쉬, 바리메, 삼각봉이다.

그런데 53개 밖에 안된다. 산방산, 군산, 다랑쉬(월랑봉)가 중복된다. “독립된 산"에도 있고 “비고 200m 이상의 오름” 포함돼 있다. 또한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삼각봉의 비고는 183m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산림청이 분류한 “제주도 산 55개"가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오름 전문가인 김승태씨와 김정조씨 의견을 들어봤다. 김승태씨는 세화고에 재직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오름 길라잡이’를 2008년에는 ‘제주의 오름 1ㆍ2’을 펴냈다. 김정조씨는 10년이 넘게 매 주말마다 오름 답사를 빼놓지 않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터무니 없는 분류다.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름이다. 기생화산이다. 비록 6년이나 지난 자료이기는 하지만 공신력있는 정부기관의 발표라는 점에서 오류가 사실로 오해될 가능성이 크다. 시급히 수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오름인데 어떤 오름에는 ‘산' 혹은 ‘봉'이 붙어 있다. 이유가 뭘까? 두 사람은 같은 해석을 했다. “‘산' 자가 붙은 오름은 주로 대정읍과 표선면에 있다. 조선시대 이 곳에는 각각 대정현과 정의현이 있던 곳이다. 선비들이 많이 살았다. 한자를 숭상하는 이들이 오름명을 ‘산'’이나 ‘봉'으로 칭했다. 군산, 남거산, 단산, 대록산, 대왕산, 돌산, 산방산, 소록산, 송악산, 영주산 등이 그 예다.

과거 등으로 육지로 출타해 타 지방 선비와 교류 중에 “다랑쉬오름 정기를 받고 공부했소" 라고 하기에는 계면쩍었나 보다. “월랑봉 정기"가 폼이 훨씬 더 폼이 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더불어” ‘봉’ 자가 붙은 곳 25개는 봉수대가 설치돼 있던 오름이다”

“조선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상당수의 오름에 한자 이름이 붙었다. 행정적 편의를 위해서다" 면서 “조상들이 부르던 이름이 훨씬 정감있고 오름 특색을 잘 나타낸다"고 이들은 말했다.

“예를 들면 송악산의 원래 이름은 절울이다. 물결이 운다는 뜻이다. 절(바다 물결)이 산허리 절벽에 부딪쳐 우뢰같이 울린다는 뜻이다" , 큰사슴이(대록산), 작은사슴이(소록산), 영모루(영주산), 성널오름(성판악), 다랑쉬(월랑봉), 굴메오름(군산) 등 모든 한자명 오름에는 제 이름이 있다” "며 "이제부터라도 제 이름을 찾아주고 불러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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