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주)이 요청한 지하수 취수량 증산 요청이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관리위원회에서 거부당했다.

▲ 한진 제주퓨어워터

 제주특별자치도는 지하수관리위원회를 열어 한국공항이 신청한 '한진제주퓨어워터 먹는샘물 지하수 개발 이용기간 연장', '취수량 증량' 2개 안건에 대해 심의했다.

 심의 결과 위원회는 이용기간 연장은 의결하는 대신 취수량 증량 건은 부결했다.

 그동안 한국공항은 "항공기 탑승객 증가요인에 따른 증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제주도에 취수량을 기존 월 3천톤에서 6천톤으로 증량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당초 기내 공급과 수출로 한정했던 당초의 취지에서 벗어나 2006년 광주고법의 판결후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확장해 2008년 8월 11일부터 '싸이버스카이'와 '한진 제주퓨어워터' 공식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진 제주퓨어워터'를 공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전국 스타벅스 3백여 매장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가격도 삼다수에 비해 두배이상 가격인 1천 3백원을 받고 있다.

 심의위가 이번 증산 요구를 부결한 것은 '여론의 악화' 때문으로 판단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도내 11개 시민사회단체는 "한진그룹(한국공항)의 먹는 샘물용 지하수개발ㆍ이용 연장을 불허해야 한다"며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도를 압박해 왔다.

 제주 경실련 한영조 사무처장은 "한진이 증산 이유로 내건 '항공기 탑승객 증가요인에 따른 증산' 은 핑계일 뿐이고 실제는 도민의 이익과는 전혀 관계 없는 한진 자체의 이익추구일 뿐이다"며, "제주도의 지하수는 '유한'하다. 제주도의 생명줄이나 다름 없다. 무분별한 증산은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고 강조했다.

 지하수관리위원회가 의결한 '지하수개발 이용기간 연장'은 15일부터 열리는 제주도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동의 여부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