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는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 테마로 2월 제주관광 10선을 발표했다.

▲ 지장샘

훈훈한 바닷바람 맞으며 마을 마실
100여년 동안 감귤 향기를 품고 있는 마을 서홍동은 제주 최초 온주밀감의 탄생지다. 온주밀감 재배지에 걸맞게 훈훈한 바닷바람, 맑은 물, 따뜻한 햇살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마을인 만큼 마을 곳곳에서 짙은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는 보기 드문 대나무 숲길로 조성된 들렁모루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홍팔경'으로 꼽히는 들렁모루 정상에서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지혜의 샘 지장샘, 마을을 지키는 흙담솔, 제주를 키워낸 온주밀감나무, 고인돌을 닮은 들렁모루를 포함해 서홍동 마을에는 8곳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마을 구석구석을 탐닉해보자.

▲ 곤을동

잃어버린 마을의 노래
섯알오름은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숨에 정상에 도달하는 작은 오름이지만 가파도와 마라도,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희생자 추모비에서 묵념으로 그날의 아픔을 위로해보자. 집터였음을 알 수 있는 올레와 돌담들이 남아있는 곤을동은, 해안 산책로로 조성된 20분 정도의 짧은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70년전 그대로 시간을 잃어버린 무등이왓도 한적한 걸음으로 옛 제주를 느낄 수 있다. 마을의 형세가 춤을 추는 어린아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무등이왓 마을이지만 4.3 와중에 마을이 전부 전소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왕복 2시간 정도의 4.3길을 걸으며 무등이왓의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봄을 서두르는 유채꽃
유채의 노란 꽃 몽우리가 ​겨울의 끝자락을 녹인다. 산방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핀 노란 유채꽃밭은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조금 특별한 유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섭지코지도 좋다. 섭지코지 하얀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주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유채꽃을 바라보는 망중한도 좋다.

▲ 강정천

바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길
제주의 대부분 하천은 물을 머금지 못한다. 제주 특유의 화산 토양 때문이다. 강정천은 제주의 일반적인 하천과 달리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른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어느새 봄 향기가 가까이 온다. 강정천 하천 바닥을 따라 걷는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며 강정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범섬에 걸린 해는 스마트폰 기능 중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게 한다.

신들의 축제로 미리 맞이하는 봄
제주는 1만 8천의 신들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이다. 척박한 변방인 제주에서는 신이나 조상에게 기원하는 것이 삶의 위로였고 희망이었다. 탐라국 입춘굿은 지상에 있는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하늘의 새로운 신들이 오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과 관, 무속이 하나 되어 진행했던 축제다. 탐라국입춘굿은 1월 25일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2월 2일부터 4일까지 본굿이 치러진다. 2월 2일은 입춘맞이 거리굿, 3일은 열림굿, 4일에는 본굿인 입춘굿을 진행한다. 누구나 함께 체험하며 즐기는 전통문화축제로 소원지 쓰기와 전통탈 만들기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축제 기간 동안 관덕정 마당에서는 입춘천냥국수와 향토먹거리를 맛 볼 수 있다.

빨간 동백꽃의 버선발 마중
빨간 동백꽃은 수줍게 고백하는 소녀의 얼굴처럼 귀엽다. 빨간 동백꽃이 한 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기다린다. 따라비오름을 오르기 전 누런 들판에서 발견하는 동백군락을 들르면 오름을 오르는 내내 향긋함이 따라 다닌다. 람사르습지를 품은 선흘 동백동산의 빨간 동백은 겨울의 마지막과 봄의 경계에서 설레임을 일으킨다.

설을 준비하는 바쁜 손길을 만나다
5일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얇은 지갑을 위로하는 따뜻한 웃음, 오일장에서 설을 준비하는 바쁜 사람들 모습은 봄처럼 훈훈하다. 한 손에는 따뜻한 옥수수를 쥐고 여행객이 아닌 제주도민의 모습으로 오일장을 즐겨보자.
매달 4일과 9일 열리는 서귀포 오일장과 2일과 7일에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에서 국밥으로 허기도 달래고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 사는 맛과 멋을 즐기는 것이 진짜 관광.

따뜻한 겨울 액티비티
겨울이 아쉽다면 제주에서 유일한 아이스링크장인 신화테마파크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잠시 붙잡을 수 있다.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조명과 은반 위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동계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 매일 밤 금메달을 꿈꾸는 아이와 함께 추억 만들기도 즐겁다.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장은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3월 2일까지 아이스링크장을 이용할 수 있다.

▲ 브릭캠퍼스

상상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상
가상현실(VR) 체험존인 플레이박스 VR에서는 성산일출봉, 외돌개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항공투어 '제주 하늘을 걷다'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을 배경으로 즐기는 '제주윈드코스터'가 있다. 도깨비도로 초입에 있는 브릭캠퍼스는 브릭 예술가가 될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입학생들은 브릭 아티스트 40여 명이 제작한 250여 점의 작품을 만난다. 초대형 브릭 모자이크 캔버스를 가득 채우거나 80만개의 브릭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자. 캠퍼스 곳곳을 누비다보면 어느새 브릭 예술가로 캠퍼스를 졸업 하게 된다.

몸을 따뜻하게 덥혀줄 제주의 전통주
제주 전통주 한잔으로 몸을 따뜻하게 덥히면 봄이 훌쩍 다가온다. 술을 만드는 그릇의 제주방언인 고소리에서 만든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에서 만들어진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하여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다. 고단한 삶을 술 한 잔으로 위로하며 버텼던 제주인의 삶이 녹아 있는 선물이다. 친구와 연인과 함께하는 제주의 밤을 고소리술 한 잔으로 밀도있게 느껴보자.

문의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 064-740-6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