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선면장 강금화

 제30회 제주유채꽃큰잔치가 우리 표선면 가시리 큰사슴이오름 유채광장 일원에서 지난 4월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 '바람에 취한 유채꽃길 사이로'란 주제로 진행되는 동안 궂은 비날씨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큰 사고없이 마무리 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축제첫날부터 집중호우로 개막식도 치르지도 못하고 4일째 되던 날은 강풍으로 인해 일부 천막이 찢어지고 쓰러져 축제조직위원회로 하여금 많은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대책회의를 통해 행사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지속 진행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어 다시 천막 설치 등 시설재정비 하는 시간이 하루! 날은 가고 있었지만 도와주지 않는 비날씨 때문에 준비했던 많은 것들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여 참으로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 지금까지 타 지역의 축제와의 차별성으로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행사였다고 자평할 수 있다.

 첫째, 순수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가시리 유채꽃큰잔치조직위원회에서 총괄하여 축제를 진행함으로써 관 주도의 축제에서 탈피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기부여로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 정립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축제의 성격을 우리 선조들의 멋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유채에 테마를 두고 프로그램을 집중기획 했다는 점. 종전의 먹고 마시는 소모적인 축제가 아니라 유채를 주인공으로 하는 유채염색체험, 유채기름짜기, 유채김치 판매, 유채꽃길 마차 체험 등 온전히 유채에 집중하는 프로그램 진행으로 방문객들로 하여금 조용한 자연환경 속에서 명상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셋째, 축제화폐의 사용이다. 축제화폐는 축제장 안에서 행해지는 각종 체험, 먹거리,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써 생산적이고 손에 잡히는 구체화된 축제통계를 통해 개선사항 모색 등이 가능함은 물론, 축제를 주관하는 지역주민들의 일정부분 수익을 보장하는 등 타 축제에서도 도입이 가능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도내축제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사항이라 일부 문제점이 축제 운영과정에 도출되었다. 특히 축제화폐에 익숙하지 않은 도민들이 "왜 축제 구경가면서 돈을 내는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은 이해를 필요로 하고 있다.

 축제는 일정부분 지역주민의 자부담을 통해 이뤄진다. 지금까지 행사 주관측에서의 무한 봉사가 아니라 수익자와 공급자가 윈윈할 수 있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축제로의 변모가 시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궂은 날씨에도 유채꽃큰잔치 축제장에 와주신 많은 관광객, 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기상관계로 인하여 당초 기획 했던 것 보다는 프로그램들이 다소 축소되어 즐기는데 불편한 점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타 축제와의 차별성을 극대화 시켜 나가기 위한 우리의 시도가 제주도 축제발전을 위한 깊은 애정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표선면장 강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