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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풀무 '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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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5.13  12: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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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에서는 제주어와 제주 전통문화 전승 보전 사업의 현지 조사 결과물인 제주어로 쓴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을 발간했다.

‘불미’는 쇠를 달구거나 녹이기 위해 화덕에 공기를 불어 넣는 ‘풀무’의 제주어다. 제주에서 ‘불미’는 쇠를 달구어 연장 등을 만드는 일과 쇠를 녹여 물건을 만드는 일, 때로는 그 일을 행하는 장소를 이르기도 한다. 쇠를 달궈 솥, 보습, 볏 등을 대량으로 주조하는 야외 공간을 ‘불미마당’, 농기구를 만들거나 벼리는 대장간을 가리켜 ‘불미왕’ 등으로 부른다. 책 제목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은 제주에서 행해진 ‘불미’에 대한 기억을 모아 기록하고자 한 뜻이 담겨 있다.

제주의 ‘불미’ 문화는 산업화와 기계화 등 사회 변화로 빠르게 사라져가는 제주의 전통문화 중 하나다. 현재 제주에서 ‘불미’ 관련된 일을 했던 분들은 돌아가시거나 나이가 들어 더 이상 그 명맥을 잇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제주 출신이 아닌 분들도 많아 제주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졌던 ‘불미’에 대한 기억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에서 ‘불미’일을 했던 사람, 전통 방식의 ‘불미’ 관련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불미’에 관한 기억이 또렷한 사람, 타 지역에서 이주해 왔지만 제주에서 ‘불미’일을 하고 있는 사람 등을 찾아 현지 조사를 진행했다. 책은 연구진이 만난 16명의 ‘불미’ 이야기를 그들의 간단한 이력과 함께 엮었다.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은 네 개 소주제로 나눴다. 1장 ‘제주의 전통 불미마당’에는 안덕면 덕수리를 중심으로 행해졌던 전통 방식의 솥과 보습을 제작하는 주물공예 경험과 기억, ‘불미마당’이 있었다고 전해지는 구좌읍 덕천리와 한경면 낙천리 이야기를 담았다. 2장은 ‘제주도 내 불미왕’으로, 대장간을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거나 아버지나 형이 대장간을 운영하여 그 기억이 또렷한 제보자의 구술을 정리했다. 3장 ‘기억 속 제주 불미왕’에는 마을에 있던 대장간 위치와 일하는 모습, 직접 방문했던 기억 등을 가진 분들의 발화 자료를 모았다. 4장 ‘입도 불미왕’에는 1970년대에 타 지역에서 이주해 현재까지 대장간을 운영하고 있는 대장장이를 만나 채록한 제주의 대장간 이야기를 엮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권미소 전문연구원은 “이 책이 사라져가는 제주의 ‘불미’와 제주 사람들의 ‘불미’ 문화를 이해하고, 제주에서 ‘불미대장’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과 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주 불미-제주의 불미마당과 불미왕>은 도내 도서관에서 볼 수 있고, 제주학연구센터 홈페이지에서 PDF 파일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문의 권미소 전문연구원 064-90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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