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중소기업 통합브랜드인 '제주마씸' 브랜드 관리가 정교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제주도 중소기업 통합브랜드 '제주마씸'

 제주도는 '제주마씸'에 참여 희망기업 및 추가품목을 신청 받은 결과 61개 업체 244개 품목이 신청했고, 이중 7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주마씸'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체와 품목 수는 108개 업체, 542개 품목으로 늘어났다.

 농산물을 비롯해서 주류제품까지 제주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제품이 망라돼 있다.

 초라한 '제주마씸'

 서울지역에 '제주마씸'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은 공덕점, 서초점, 서강점 모두 3군데이다. 작년인 2010년 3개 매장의 총 매출은 2억4천만원, 한 곳당 8천만원 정도이고, 월 매출은 6백60여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구멍가게' 수준으로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들 인건비 지불도 힘들 정도이다. 이것이 제주도 밖에서의 '제주마씸' 브랜드의 현실이다.

 '제주마씸' 브랜드가 지난 2004년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한지 7년이 지났다. 그 동안 브랜드를 사용하는 제품 수는 무려 542개 품목으로 증가했다. '제주마씸' 브랜드의 런칭 이유는 우수한 제주도 상품을 제주가 아닌 서울, 경기 등 도외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 매장의 성적표가 증명하듯 현재의 브랜드 가치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판매형태도 직판형태가 아니라 '숍인숍' 형태로 판매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제고가 발생하면 모두 떠 안아야 하는 형편이다.
제주도에서 '성과' 로 내세우는 것에 비하면 실상은 가련할 정도이다. 제주도내에서만 '제주마씸' 이고 제주도 밖으로 벗어나면 브랜드가 존재하는 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관계자들은 '브랜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가 우수, 고급, 프리미엄이라면 그에 걸맞는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 542개나 되는 품목 수가 적당한지, 전 품목의 생산, 가공, 유통의 각 단계마다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집하, 보관, 유통 등 물류시스템이 일관 관리되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각 농가나 사업체가 제각각 움직이는 형태라면 체계적인 브랜드관리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품목 수 확대가 목적이 아니라면 542개라는 품목수가 과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재고가 필요하다. 철저하게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과도한 품목 수는 브랜드가치 상승에 오히려 해가 된다.

 통합된 ‘브랜드전략’이 필요

▲ 구석으로 밀려 있는'제주마씸' 상표

 개인, 단체 상표가 전면에 강조되고 있고, '제주마씸' 상표는 구석에 밀려 있는 형태로는 브랜드가 강조될 수 없다. 대부분의 포장지에서 '제주마씸'은 주가 아니고 '부'가 되고 있다. 이른바 '깍두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참여업체 자사의 상표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면서 '제주마씸'의 브랜드 경쟁력은 점점 약화되는 악순환이 지속된다. 이제는 일관되고 통일된 '제주마씸'만의 BI작업이 필요하고, '제주마씸'을 전면에 내세우고 품목별로 다른 디자인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브랜드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다. 참여업체를 확대하고 '치적'인양 내세우는데 급급한다면 브랜드는 없어지는 것이 낫다. 제주도만의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면 제주도, 참여업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최근 충북발전연구원에서는 초정약수의 성공을 위해 제주도 삼다수를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그렇다면 제주도는 '제주마씸'의 성공을 위해 충남부여의 '굿뜨래'를 벤치마킹하고 연구해야 한다.

 무분별한 참여업체 늘리기식의 브랜드정책은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림은 물론 제주도 이미지까지 '허접' 수준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