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지존무상'의 한 장면

호텔 연회장에서 세계포커대회가 열렸다. 호텔은 도박개장방조죄, 개최한 회사는 도박개장죄로 경찰에 입건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5일, 제주시내 모 호텔 연회장에서 외국인 136명을 유치해 지난해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세계포커대회를 개최한 A사 관계자를 도박개장죄로, 장소를 빌려준 B호텔 실무자 및 호텔법인을 도박개장방조죄 등으로 입건하여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피의자는 총 6명으로 A사 박 모씨등 4명과 B호텔 실무사 김모씨(47세)와 호텔법인이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게임회사인 C사로부터 ‘세계포커투어' 아시아 토너먼트 대회 개최 의뢰를 받은 A사는 그 대가로 65만 달러(한화 약 6억5000만원)를 받고 제주도내 00호텔 연회장을 임대해, 게임 테이블 등 카지노게임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외국인 딜러 50여 명을 고용했다. 대회는 외국인 참가자 136명으로부터 각 3000달러(한화 약 300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토너먼트 방식으로 포커 게임을 하도록 하고 승패에 따라 최종 우승자에게 약 10만달러(한화 약 1억원상당) 및 이하 순위에 따라 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B호텔은 A사가 위와 같이 도박개장을 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도박 장소와 무대 설치 인력 및 장비 등을 제공하였다.

경찰은 "A사의 대표 및 직원 3명을 조사한 결과, 영리목적으로 위와 같이 도박개장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은 B호텔에 대해서는 계약자에 대하여 도박개장방조 및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입건하고, 호텔법인은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양벌규정을 적용했다.

적용법조인 형법 제247조(도박개장), 제32조 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이며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 제3조 제4호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이다.

경찰은 “당초 제주도로부터 무허가 카지노영업으로 인한 관광진흥법 위반 고발장을 접수했으나, 포커대회 진행기간이 6일에 불과하고, 카지노업에 필요한 환전시설을 갖추지 않아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는 구성요건이 불충족” 했다고 덧붙였다.

제주경찰은 피의자 전원을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