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국립공원내에 있는 영실휴게소(오백장군과 까마귀)의 음식 가격이 시중가격에 비해 너무 비싼거 아니냐는 지적이 도민과 관광객들에 의해서 제기 되고 있다.

▲ 영실휴게소(오백장군과 까마귀)

 '물가안정 모범업소'를 지정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등 물가안정을 위한 제주도의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이란 지적이다.

 영실코스는 일일 주중 1천3백여명, 주말 2천5백여명이 찾는, 한라산 등반로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이다. 주차장이 부족해 도로변까지 길게 늘어서 있는 차량 행렬로 인한 심한 교통체증은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흔하게 목격되는 풍경이다.

 이처럼 많은수의 관광객과 도민들이 영실코스를 찾고 있지만 한 군데 밖에 없는 휴게소로 인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기념품으로 판매되는 머그컵 한개에 3만원인 현실은 차치하고라도, 한 그릇에 7천원인 멸치국수, 8천원인 고기국수, 1만5천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는 비빔밥을 보면 눈이 휘둥그래진다.

▲ 메뉴판

 전국적으로 '맛집'으로 평가돼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올레국수'의 고기국수 가격은 6천원, 멸치국수는 4천원이다. 구제주권에 있는 ‘돈물국수’의 고기국수는 5천원.

 영실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국수가격은 제주시내 '맛집'에 비해 고기국수 최대 60%, 멸치국수는 75%가 비싸다.

 영실휴게소의 비빔밥 가격 1만5천원은, 연동에 있는 '칠억조'의 한우육회비빔밥(6천원)보다 무려 2배하고도 반이 넘는다. 국밥 가격은 1만원.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 소개된 감초식당의 국밥은 5천원이다.

 커피 가격도 고공비행이다. 아메리카노가 4천원이다. 던킨도넛의 아메리카노 3천원, 함덕 해수욕장 근처 명소인 커피타임의 아메리카노 1천5백원과 비교하면 혀를 내두르게 된다.

▲ 메뉴판

 이는 음식 가격 단순비교의 어려움과 위치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가격차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다.

 또한 영실휴게소는 진달래밭 휴게소나 윗세오름 휴게소와 달리 휴게소 바로 앞까지 차량을 운행할수 있어서 '위치'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고 도내 등산 애호가들은 말하고 있다.

 식당 운영도 인건비를 최소로 줄이는 방식인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하늘 높은줄 모르는 가격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제주도민 신모씨(여.23)는 "비싸지만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한군데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식사 후 커피를 마실려니 자판기는 없고, 한잔에 천원하는 믹스커피나 4천원인 아메리카노 모두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온 오모씨(남.45)는 "가격에 비해서 음식의 질이 떨어진다.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도는 다를거라고 기대했는데 어디를 가든 관광지는 다 비슷하다"며 씁쓸해 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방법이 없다"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