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경선용'으로 1만7000여명을 새누리당에 입당시켰다

“당원이 있어야 당도 있다, 애당심 하나로 10년, 20년을 당을 지키고, 당비를 납부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당원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새누리당이 존재한다"

지난 7일, 지난 7일 새누리당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부위원장단 긴급연석회의에서 나온 이동한 부위원장의 발언이다. 이 부위원장의 발언은 정당정치 근간을 이루는 당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지극히 당연하다.

정당은 다수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자를 선출해 일반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지방 혹은 중앙의 권력을 쟁취하는데 목적을 두는 집단이다. 또한 이 권력을 자신들의 이념과 정책을 펼치는데 사용한다.

이동한 부위원장을 비롯해 강지용 도당위원장도 100%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유는 “당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다.

그러나 현재 새누리당 제주도당 당원 구성이 “애당심 하나로 10, 20년을 지키고…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당원들" 로만 구성돼 있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오히려 상당 부분은 우근민 지사의 경선용 당원이다. 지난해 11월 우근민 도지사는 1만7000여명과 동반 입당했다. 이들은 “애당심 하나로 10, 20년을 지키고…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했던 당원들"과는 거리가 멀다.

새누리당 제주도당 일각에서는 100% 여론조사로 도지사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은 당심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조금만 살펴보면 이 의견은 적지 않은 어폐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1만7000여명이 경선용으로 입당하면서 당심 왜곡은 심각하게 발생한 상태다.

또 살펴보자. 원희룡 전 의원은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후 단 한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이에 비해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는 우근민 지사의 당적 변경 행보는 구태여 언급할 필요도 없다.

즉 원 전 의원은, 이동한 부위원장 말대로 “애당심 하나로 10년, 20년 당을 지키고 당비를 납부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당원" 이지만 우근민 지사는 그렇다고 결코 말할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1만7000여명의 ‘사병'들도 마찬가지다. 지역정가에서 예측하는대로 만약 우근민 지사가 100% 여론조사 방침에 반발해 탈당을 감행한다면 1만7000여명이 새누리당에 머물면서 “애당심 하나로 10, 20년을 지킬 것"으로 보는 관측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동반 탈당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100% 여론조사로 제주도지사 후보를 선출한다고 해도 전략공천이 아니다. 새누리당 당헌, 당규에는 100% 여론조사 방안도 분명히 포함돼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도 '여론조사 100% 경선'이 우선공천 또는 전략공천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대규모로 입당해 공당의 구조를 왜곡시켜버린 당사자들이 당심을 말하고 상향식 공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민망하기 그지 없다. 한 사람의 욕심이 제주도민 전체 얼굴에 흙탕물을 끼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