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 선출 경선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질까? 대의원(20%):당원(30%):국민선거인단(30%):여론조사(20%)’인가 아니면 100% 여론조사 경선일까?

<채널A>는 지난 6일 오후 9시 58분 단독으로 “새누리, 제주도지사 100% 여론조사 ‘맞춤형 경선'” 보도를 했다. 이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9시부터 3차 회의를 열었고 <채널A>는 회의 시작 1시간 여만에 단독으로 제주 지역 100% 여론조사 경선 방침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 보도는 다음날인7일 <제주의소리>에 의해 부인됐다. <제주의소리>는 오전 8시 17분에 게재한 “새누리, 제주지사 경선룰 확정 불발 왜" 제목의 기사를 통해서 “100% 여론조사 경선 방침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며 다만 제주지역에서 갑작스럽게 책임당원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확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주의소리>에 이어 YTN도 100% 여론조사 경선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공천관리위원장은 7일 YTN에 출연해 “6.4 지방선거에서 100% 여론조사만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를 뽑는 것을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보면 채널A가 오보를 했다는 전망도 성급하게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YTN에서 홍문종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재로선”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우근민 지사

실제로 7일부터 전국 언론에서 100% 여론조사 경선 관련 기사가 쏟아졌다. <파이낸셜뉴스>는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7일 '당심 왜곡' 우려 지역에 한해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을 '100% 여론조사'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결정했다는 날짜가 6일이 아니고 7일이다. <머니투데이>는 7일 오후 4시 인터넷판 기사 제목을 “與, 부산 인천 울산서 '여론조사 100% 경선' 안한다 "취약지역" 제주·세종시는 100% 여론조사 가능…”이라고 뽑았다. <매일경제>는 “與, 하루만에 뒤집힌 경선 룰…호남·제주만 100% 여론 공천”이 제목이다. <국민일보>는 3월 8일 오전 3시 30분 인터넷판 기사에서 “與, 제주·광주·전남·전북 4곳서만 ‘100% 여론조사 경선’ 치르기로”로 제목을 뽑았다. <연합뉴스>도 “與공천위 "여론조사 경선은 호남·제주만 가능"이라고 보도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 "취약지역만 가능하며 당의 취약지역은 광주·전남북·제주뿐"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 추천 규정 제8조 4항은 “ 시․도지사는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원칙으로 하되, 취약지역에서는 이를 실시하지 아니할 수 있다”이다.

새누리당의 취약지역 기준은 시·도별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 수 대비 당소속 국회의원의 수가 30% 미만인 지역이다.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제주도는 ‘취약지역'에 부합한다. 따라서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이 포함되는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를 실시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인 것이다.

각 기사의 특징은 100% 여론조사 경선 지역으로 제주를 꼽으면서 한결같이 지난해 11월 1만7000여명을 동반 입당시킨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책임당원이 급격히 늘어나 당심 왜곡 지적이 나오는 제주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라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실제 제주에서는 지난해 말 우근민 현 지사가 입당하면서 2만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함께 입당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특히 제주는 무소속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들어오면서 1만7000여 명이 무더기로 동반 입당한 곳이다”라며 제주가 100% 여론조사 경선 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또한 “특히 제주의 경우 우근민 지사가 지난해 11월 1만7000여명의 당원을 데리고 입당해 당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라며 당심 왜곡의 원인으로 우근민 지사의 1만7000여 명을 말하고 있다.

한편, 양원찬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7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우근민 지사를 향해 “1만7000명 기획입당으로 기득권을 유지해달라고 자꾸 쑤셔대고 있다” 며 강도높은 비판을 던졌다. 또한 “지난 선거에서 눈물 흘리며 나오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나. 지도자는 신뢰를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 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