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 여객기.

11일 오후 9시 10분에 제주항공을 이용하려던 승객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출발 시간까지 대기하며 탑승만 기다리던 승객들은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느닷없이 자리가 만석이 됐다며 탑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비행기 티켓까지 다 끊어 놓고 사전에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60여명의 승객들은 탑승이 거부돼 호텔로 향하거나 공항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사건이 이렇게 된 것은 이날 오후 7시50분에 출발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기계장치 결함으로 결항되면서 발생했다. 186명의 승객을 태우고 가야했던 이 항공기가 결항되자 제주항공은 106명의 승객들을 오후 9시10분 제주-김포행 제주항공 여객기와 다른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해 서울로 돌아가게 했다.

나머지 80명의 승객들 중 40명은 제주항공이 마련한 호텔로 이동했고 나머지 40명은 제주공항에서 불만을 제기하며 밤을 지샜다.

문제는 결항된 7시50분 승객들 중 106명을 9시10분 항공편에 태우면서 발생했다. 이미 예약이 마무리 된 상태에서 9시10분에 원래 탑승해야 될 승객들에게 고지하지 않고 그대로 태워 보내버렸던 것이다.

그러자 9시10분에 타야할 승객들이 오히려 타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이날 9시10분 탑승 예정이던 한 승객은 "결항된 승객들이 있으면 대체 항공편을 구해서 보냈어야지 어떻게 이미 탑승 예정돼 있던 좌석을 내주는 황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