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여파가 제주도관광에 본격적으로 영향으로 미치고 있다. 5월 관광객은 개별여행객과 무려 109% 이상 급증한 중국인관광객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2% 줄었다. 내국인은 15.3%나 급감했다. 특히 교육여행으로 분류되는 수학여행은 5월 한달간 100명에 불과했다. 2013년 5월 수학여행은 14만1467명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 이후 만난 여행업 관계자는 말했다. 본격적인 충격은 5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4월 패키지관광객은 10만8445명으로 2013년 20만7134명 대비 47.6% 줄어 반토막이 됐다. 교육여행 역시 11만1479명에서 6만43명으로 46.1% 감소했다.

5월은 재앙수준이다. 부분패키지는 8만9814명으로 2013년 5월 15만6264명에 비해 42.5% 감소했다. 패키지는 더 심하다. 전년 23만5587명 대비 무려 88.7% 급감한 2만6711명에 불과하다. 부분패키지와 패키지 시장은 아예 사라져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수학여행은 2013년 5월 14만1467명이었지만 2014년 5월은 단 100명이다.

▲ 지난 2월 제주공항. 4월 이후 단체관광객이 사라졌다

고부가가치 부문인 레저스포츠도 줄어들고 있다. 이 역시 세월호 여파로 해석된다. 2013년 5월, 13만2069명이었지만 올해 5월은 10만9180명이다. -17.3%이다.

외국인관광객 현황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일본관광객 -36.3%, 홍콩 -3.9%, 대만 -36.6%, 싱가폴 -43.7%, 말레이시아 -47.2%이다. 중국인관광객만 109.2% 증가했다. 중국인관광객에 목 매다는 형국이다. 제주도 관광당국이 주장하는 “제주관광 영토 확장”은 구호에만 그치는 느낌이다. 제주관광이 중국 일변도에 그친다면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

가장 큰 우려는 제주도내 단체관광업계다. 전세버스, 숙박업, 관광지, 식당 등은 분위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폐업 상태다. 4월 16일 이후 업계에 불어닥친 재앙은 만 2개월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희망찬 미래’가 난무하던 지방선거가 끝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단체관광업계에 대한 조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련업계는 빠르게 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