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 우 마리나 오브 더 시즈호

올해 크루즈로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30만 명을 넘어섰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크루즈관광객은 총 120회․30만2912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91회․18만3377명에 비해 65% 증가한 것이다. 또한 30만명 돌파는 지난해 9월 8일보다 46일 앞당겨졌다.

크루즈관광객 증가는 대형 크루즈선 기항 횟수가 늘어난 것이 큰 이유로 꼽힌다. 초대형 크루즈선인 보이저 오브 더 씨즈호(13만7000톤급)와 마리너 오브 더 씨즈호(13만8000톤급)가 전년보다 13회 늘어난 41회 기항했다. 또한 올해 5월 26일부터는 사파이어 프린세스호(11만5000톤급)가 기항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크루즈 1척당 관광객 평균 인원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는 척당 2098명이고 올해는 2522명으로 1회 기항시 424명 증가했다.

제주도의 올해 크루즈관광객 유치 목표는 50만명으로 향후 예정된 크루즈 입항 횟수 110회임을 감안하면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제주시내 한 면세점을 가득 채우고 밖까지 채운 크루즈관광객

그러나 여전히, 늘어나는 크루즈관광객으로 인한 지역경제 기여는 거의 없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머릿수는 늘어나지만 그로 인한 수혜는 대부분 대기업 면세점에서 가져가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였던 김경택 씨가 말한 “단 몇시간 정박하고 대형 면세점만 쇼핑하고 떠나버리는 이런 형태의 여행”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크루즈관광객 제주 체류시간은 4시간 40분이다. 이로 인해 무료관광지 1~2군데 훑어보고 대기업 면세점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돈을 쓰는 패턴은 여전하다. 혈세로 막대한 크루즈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그로 인한 수익은 대기업 차지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제주도 관계자의 “크루즈 관련 인프라 확충과 수용태세 강화로 크루즈 관광객 유치가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는 말 중 후자는 공염불에 그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