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생수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지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5일 발표한 “제주 생수의 중국 수출활성화 방안” 연구에서 중국 생수시장의 분석을 통해 이 같이 제시했다.

2012년 중국인의 연간 생수 소비량은 약 3733만3000톤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두 자리 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생수시장은 가격보다 품질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강해져 고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급 수입 생수는 주로 프랑스의 에비앙, 페리에 등의 브랜드가 초기 시장을 선점하였지만 최근 昆仑山(쿤룬산), 5100西藏冰川(5100시짱빙촨, 이하 5100) 등 중국 로컬 업체들도 고급 생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12년 중국 고급 생수 소비량은 50만 톤으로 전년대비 42.6% 증가한 108억 위안(약 17억4000만 달러)에 달하였으며, 중저가 생수 소비 증가율 16.3%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매년 80%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생수 시장은 주로 낮은 가격의 상품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경제 발전과 소득 증가 및 소비생활의 고급화로 인해 북경, 심천, 상해, 광저우 등과 같은 1선 도시에서는 이미 고급 생수 소비계층이 나타나고 있으며, 관련업계에서는 향후 몇 년 내 중국 고급광천수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지형 연구원은 과거 음료산업은 주로 가격 측면에서의 경쟁이었지만, 향후에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 브랜드 친화력, 식품안전, 상품의 질적 측면 및 특징, 유통채널, 광고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소비자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청정, 친환경’등과 부합하는 특색 마케팅을 통한 인지도 제고와 더불어 안정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당장의 가시적인 수출 실적에 보다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가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형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5일 발표한 “제주 생수의 중국 수출활성화 방안” 연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방안으로 △제주생수 이미지 구축 △사회적 기여를 통한 인지도 제고 필요 △북경 제주 홍보관 활용 △특화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화 전략 △상품, 브랜드와의 문화 융합 전략을 제시했다.

제주생수 이미지 구축을 위해서는 브랜드 네이밍, 고급 생수 이미지 구축, 제품 차별화 전략 등 브랜드 PLAN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중국인들이 물성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삼다수의 경우 동맥경화나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실리카나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는 바나듐 성분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통해 특이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도라는 지역명과 화산암반수가 무엇인지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기여를 통한 인지도 제고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사회적 기여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이는 호감도를 높이면서 막대한 광고비 투자 대비 높은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지도 증가를 위해서는 높은 교육열을 감안해 장학금 지원 혹은 SK 장학퀴즈 등을 통한 방안을 제시했다. SK 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인 ‘SK 장웬방(状元榜, 이하 장웬방)’을 전략적으로 이용하여 중국 대륙에서 거대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

북경 제주 홍보관은 지역별로 세관법, 검역법, 위생법, 규제, 절차 등 통관절차의 가이드 라인이 상이한 점을 상세히 파악하고 현장 중심 DB 구축과 중국 현지의 네트워킹 구축에 힘쓰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세미나 및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중국에서의 협회, 관련기관, 학계, 공무원 등과의 인사교류 및 연구교류 활성화를 강조했다.

특화상품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관해서는 “같은 회사의 다양한 제품의 출시 및 상품 진열은 소비자로 하여금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 보이게 한다“며 홍보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단독 두 자녀’정책 도입으로 영유아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베이비 워터 등 기업경쟁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맞춤형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현지화 전략 부문에서는 “중국 현지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중국 내에서의 유통채널 및 광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외국 생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진출 시 적합한 수입상과 대리상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비앙, 페리에 등은 중국 시장 사업 확장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였지만 현재 제주 생수의 경우 자회사를 설립하여 중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업 경쟁력이 매우 낮으므로 적합한 대리상을 선정하는 것이 제주생수의 중국 진입을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시장에서 사람들의 소비는 상품 보다는 상품에 내포되어 있는 문화적인 요소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FMCG 브랜드인 코카콜라, 팹시콜라,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등도 중국에 진출하여 빠른시간에 시장을 선점한 것은 문화적 요소의 결합이었다고 예를 들었다. 정 연구원은 최근 다시 불고 있는 한류로 인해 한국의 드라마, 가요, 전자상품과 디자인 등 다양한 상품이 폭넓게 중국인들에게 환영 받고 있으므로 막대한 광고비를 통한 중국 내 광고보다도 한국 드라마들 통한 간접 광고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