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금요일인 6일부터 15일까지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2015)’가 제주국케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대환)는 이 행사를 “전기자동차 테스트베드, 인증사이트, 최적의 충전인프라를 갖춘 제주도를 이룩하는 과정”이며 “세계적인 제조회사 및 연관기관들이 각종 제품과 서비스의 전시(Exhibition)와 논의(Conference)의 장을 마련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엄밀하게 말하면 ‘엑스포(EXPO)’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포라면 현재의 첨단을 보여주고 다가오는 미래를 미래를 가늠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러면 그에 걸맞는 업체의 참가는 필수적이다.

▲ 테슬라의 '모델S' 사진=테슬라홈페이지

논란의 여지 없이 전기자동차 업계 최첨단은 테슬라다. 올해 제주도에서 보급하는 전기차는 1515대로 7종이다. 전기차의 불편함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점은 주행거리이다. 보급되는 차량의 주행거리는 148km~67.5km이다. 저온에서는 123.7km~69.3km로 떨어진다. 테슬라의 첫 제품인 모델S의 주행거리는 426km이며 최대 500km나 된다. 첨단 스포츠카인 포르셰와 스타드 대시 경쟁에서도 이겼다. 출발 후 시속 100km로 달리기까지 시간은 6초에 불과하다. 엘론 머스크의 말처럼 전기차 중 최고가 아니라 모든 자동차 중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기준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2%로 2위다. 1위는 닛산의 리프다. 그러나 테슬라 가격이 리프의 2배가 넘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모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테슬라 모터스의 창업자 겸 CEO인 앨론 머스크라고 밝히며 "절실하게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털어놨다. 엘론 머스크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라면 어떤 혁신과 도전을 내놓을까”라며 “그를 제주에 초청해 그 열정과 혁신의 에너지를 송두리째 쏟아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늘 상상하고 도전한다”라는 평을 차지하더라도 전기차 공급을 통해’탄소없는 섬’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앞당기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엘론 머스크는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며 지난 2013년 포춘지는 ‘2013년 비즈니스 분야 톱 인물’ 1위로 그를 선정했다. 타임지도 2013년 4월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사’를 선정하면서 엘론 머스크를 커버스토리로 내세웠다.

이번 전기차엑스포에는 닛산, BMW, 르노 삼성, 기아, 한국GM, 파워프라자가 참가한다. 이 들은 제주도민 보급 차량 업체다. 이외에는 중국 BYD, 자일대우버스, 디트로이트일렉트릭(DE) 등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새로움은 디트로이트일렉트릭 정도다.

이벤트가 성공하려면 스타가 필요하다.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삼성전자, LG전자가 참여하지 않으면 관심과 권위, 효과는 감소할수 밖에 없다. 라온골프장은 지난 2005년 ‘라온인비테이셔녈’을 주최하며 타이거 우즈, 콜린 몽고메리, 최경주, 박세리를 초청했다. 당대 최고의 골프 스타들이다. 이에 따른 비용은 25억원이나 들었다. 효과는 당시는 물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라온은 ‘타이거 우즈가 왔다 간 골프장’으로 여전히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다.

▲ 릿 모터스의 이륜 전기자동차 사진=릿 모터스 제공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2015)’에는 테슬라만 볼 수 없는게 아니다. 덴자(Denza)도 오지 않는다. 중국 업체인 BYD와 독일 다임러(Daimler)의 합작회사다. 릿 모터스(Lit Motors. http://litmotors.com)도 모습을 볼 수 없다. 한국계 미국인인 대니얼 김이 만든 회사로 획기적인 이륜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인만 아는 회사가 아니다. 이 회사에는 제주도에 본사를 부고 있는 넥슨의 김정주 회장도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에는 포스브지에도 소개됐다.

‘제2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2015)’,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국회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 제주도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 치고는 안방잔치 느낌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우근민 인사들의 모임’ 분위기가 짙은 ‘제주미래포럼’ 이사에도 명단이 올라있다.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필요하다. 테슬라같은 스타에 초청장 한번 보내는 것이 전부라면 문제있다.  전기자동차엑스포를 “국제적인 위상과 브랜드를 확보했다”고 말하는 것은 누가 봐도 성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