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2리 민속보존회(회장 홍석지)의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 역시”가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제56회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경기도 평택시 소사벌 레포츠타운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평택시가 주최하고 전국 시·도 대표 19개 팀, 2000여명이 참가했다.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 역시” 작품은 14개 시·도와 이북 5도 대표 팀 중에서 마지막 순서인 11일 오후 3시 35분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단원 모두는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혼연일체가 경연에 임했다. 대회 장소에는 재경지역 거주 하귀리민 100여명이 참석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가문동 아끈코지 원담 역시”는 애월읍 하귀 2리 해안가 자연마을인 가문동에서 원담을 만들어 고기를 잡는 모든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전문가 고증과 지역 민들 기억을 더듬어 재현한 네 마당으로 이루어진 민속예술 작품이다. 원담은 먼 바다에 나가지 않고도 마을 앞에서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설치물이다.  

첫째 마당은 바다에서 얻어진 멜을 거름으로 이용하여 마을 공동으로 농사짓는 모습을 재현했다. 둘째 마당은 아끈코지 원담과 개의 축조 과정을 세밀하게 나타냈다. 셋째 마당은 헌관을 선출, 해신과 바다에 제사를 지내며 바다로 나가 잘되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는 모습이다. 넷째 마당은 물 빠진 원담에 온 마을 사람들이 들어가 볼락, 식깅이, 우럭, 물꾸럭 등을 신나게 잡아 꿰엄지에 꽂거나 바구니에 담는다. 멜은 족바지로 거려서 지게로 퍼 나르면 아낙들은 땅바닥에 널어 말리는 모습을 흥겹게 표현했다.

하귀2리 민속보존회는 주민 80명으로 경연팀을 구성하여 8월 21일부터 하귀2리 미수동 포구에서 매주 4회,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연습에 매진했다.

하귀2리 민속보존회는 전국 최초로 한 마을에서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2회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0년 전인 2005년 제46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귀리 겉보리 농사일 소리”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바 있다. 이 작품은 2007년 2월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전승되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