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금숙 작가

4.3영화 <지슬>의 만화 원화 전시회가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시청 본관1층에서 열린다. 재경 제주4.3희생자 유족회, 제주 4.3희생자 유족회, ‘육지사는 제주사름’, 노무현재단제주위원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제주, 부산에 이어 세 번째이다.

7일 오후 2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부청하 재경제주43희생장유족회장, 허상수 ‘육지사는 제주사름’ 공동대표, 강종호 일제강점하태평양피해자유족네트워트 대표, 강위균 서울제주도민회 부회장, 김선정 서해문집 대표, 김용철 4.3 사업소 과장 등이 참석했다.

오멸 감독의 2014년작 <지슬>은 한국영화 최초 선댄스영화제 최고상,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 이스탄불영화제 특별언급상을 수상하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4개 부문 상을 받았다. 국내 독립영화 중 최다 관객 동원 기록도 만들어냈다.

영화 <지슬>은 만화 <지슬>로도 탄생했다. 김금숙 작가의 뛰어난 필력은 파도소리가 들릴 것 같은 섬 풍경, 여인의 모습을 닮은 부드러운 제주능선을 한 폭의 수묵화로 담았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16년간 활동하며 '문화계 저널리스트들이 뽑은 언론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바로 수묵화로 그린 만화 원화 중 40여 편을 선별 전시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때, 제주 4.3을 소재로 한 만화 원화 전시가 열리게 되어서 굉장히 뜻깊게 여겨진다. 제주 4.3은 단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바로잡아야 했던 우리의 역사다.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4.3특별법 제정에서 추념일 지정까지 정말 소중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또한 “4.3 진실규명을 위해서 유족, 제주도민과 함께 머리를 맞댄 순간들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두 분 대통령과 여러민주인사들의 도움에 힘입어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 등이 순탄하게 이루어진 것이다”며 감격을 표했다.

제주 4.3은 1947년, 3.1절 기념집회에서 경찰이 시위 군중을 향해 총을 발포한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제주 4.3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소설 <순이 삼촌>,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영화 <지슬> 등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1960년 진상규명 운동 시작, 1993년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발족, 1999년 특별법 국회통과, 2003년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 2015년 추념일 지정 등의 성과를 보인 대한민국 과거사청산의 모범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김대중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제주4․3진상보고서를 확정했다. 그리고 4․3유족과 제주도민들에게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되었음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제58주기 제주4․3위령제에 참석해, 과거 국가 권력의 잘못에 대해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문의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064-745-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