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화려한'성과에 비해 2012년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올해는 국가적인 선거가 두번 이나 있다. 4월 11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총선거와 12월19일의 대통령 선거다.

 2012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는 선거열풍에 휩싸인다. 두 건의 대형 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특성상 소규모의 정부행사와 공공기관 관련 행사 개최건수는 줄어들 것이 분명하고 이에 따라 참가자 감소는 불가피하다.

 유럽발 재정위기는 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유럽 9개 국가들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또한 이란과 미국의 갈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21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8%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현대경제연구원의 의견이다.

 작년 4%에 못미치는 경제성장율에 이어, 많은 연구소, 기관들이 2012년 성장율을 4%이하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3.7%, LG경제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는 3.6%를 예상하고 있다.

 외국계연구소의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 못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3.6%, JP모건 3.6%. UBS는 1.9%의 극히 비관적 견해를 내놓고 있다.

 경제침체는 제주MICE산업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2011년 초, 세계적인 MICE 전문지가 조사한 결과는 인센티브 관광을 취소한 비율이 27%, 관련 예산을 줄였다는 대답은 44%에 달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 2~3년 후를 내다보는 노력 있어야

▲ 학회 행사 참가자 기념촬영

 그러나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동반한다.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와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이 4%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주MICE가 큰 성과를 거둔것이 실례다.

 제주MICE산업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경제성장은 작년보다 소폭 하락하겠지만 8%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8%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9%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 전략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동남아국가인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4개국 평균 성장률은 5.4%의 견조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한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걸그룹을 비롯한 드라마는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류는 제주가 MICE목적지로 선택하게 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부와 제주도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힘이다. 제주의 MICE산업은 지난 4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5+2광역경제권 선도산업 2단계 사업'중 제주지역의 선도산업으로 확정됐다.

 정부와 제주도는 MICE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지원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사상최대인 1만1000명이 방문한 바오젠인센티브투어단 유치와 방문에서 보여준 우근민 도지사의 노력은 관련업계에 큰 인상을 남긴 바 있다.

▲ 2010 능률협회

 2012년에는 21개의 국내외 MICE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80여개국 1157개단체에서 WCC사상 최대인원인 1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2012 WCC)다.

 이외에 제 22회 세계양돈수의사회에 3천여명, 제 16회 리튬전지 국제학술대회에 2천3백명이 참가하는 대회가 예정돼 있다.

 2011년의 경우 바오젠을 비롯해 대규모 중국 인센티브단체가 있었으나 올해 개최되는 행사의 특징은 정부관련 회의와 협회 및 학회회의가 많이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유치한 후 2~3년후에 개최되기 때문에 유치에 따른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작년이나 올해처럼 세계 경제의 침체시기에는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중앙정부, 지자체 그리고 관련기관은 임기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단견'보다는 도민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