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도지사가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100억 이상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간담회를 1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개최했다.

▲ 골목상권 살리기 연구용역 설명회 및 간담회

 간담회에는 우근민 도지사와 관계공무원, 제주상공회의소, 전통시장 상인회, 골목슈퍼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자유토론에서 여러 시장 상인회와 슈퍼조합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 조병선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조병선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1,200개의 슈퍼가 이제는 700개 밖에 남지 않은 반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은 500개로 증가하다 보니 많이 어렵다"며, "슈퍼마켓 업계가 마지막까지 왔다는 생각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가 무너진다고 해서 우리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중간 도매자, 제조업체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어쩌면, 피해는 도민들에게 가고 이익은 대기업이 다 가져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동배 중앙로 상점가상인회 회장은 "중앙로 상권은 한 가게에서 하루에 2~3개의 물건을 파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빈 점포도 많아지고 점점 낙후되고 있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살리기 용역'을 맡은 제주대 강기춘 교수는 발표에서 "포화상태에 이른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기업형 유통이 발달하는 반면, 재래시장과 영세소매업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유통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거지역을 중심으로한 골목매점(가게)들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퇴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교수는 제주도 편의점 수가 2004년 157개에서 2010년 346개로 전국 증가율보다 1.4%높은 연평균 14.1%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2011년 10월까지 533개로 전년대비 54%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증가의 원인으로는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으로 소비자가 이용하기 편리하고, 다양한 상품구색, 공공요금 수납·현금자동입출금기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사원들의 조기퇴직 증가와 재취업의 어려움,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 등이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경영이 가능한 편의점 창업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비해 제주도 체인본부협의회에 가입된 골목 수퍼마켓 가맹점은 2007넌 9월 1,254개소에서 2011년 5월 기준 819개로 34.7%가 감소했다.

 강교수는 골목상권 육성을 위해서는 상인교육, 공동마케팅 강화, 관광객·지역주민 밀척형 서비스 개발 등 골목상권 재상력을 강화하고, 제도·행정적 지원으로 시설개선, 유통업체 총량제 추진등을 제안했다.

 그리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 상설기구인 '제주지역 중소유통업 활성화 추진단(가칭)'을 구성하여 운영할 것을 덧붙였다.

▲ 우근민 도지사

 우근민 도지사는 "전국 지자체에 없는 '골목상권살리기 추진단'을 신설해 중소기업청 출신의 오태문 전 경제정책과장을 국장급으로 승진시켰다"며,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골목상권이 살아 나려면 SNS시대에 맞게 잘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상인 스스로 매출증대방안을 제시해주면 재정지원도 하겠다"며, "총선 이후 추경예산 편성에 들어갈 것이다. 골목상권을 위해 100억 이상도 마련하겠다"고 지원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