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멸 감독 (자파리필름 제공)

제주출신 오멸 감독이 김탁환 작가와 손 잡고 첫 상업영화 <바다 호랑이>(가제)를 제작한다. 원작은 김 작가의 장편소설 <거짓말이다>

오멸 감독은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로 2013년 한국영화 최초로 제29회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오 감독은 그동안 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독립 영화를 제작했다. <머리에 꽃을> 을 시작으로 2009년 작품 <어이그, 저 귓것>은 2010제천국제음악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0년 작 <뽕똘>은 2011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대상 특별언급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하늘의 황금마차>를 제작했고 2015년 작 <눈꺼풀>로 부산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상에 선정됐다. <눈꺼풀>은 가상의 섬 ‘미륵도’에 사는 노인이 손님들에게 떡을 보내 줘서 보내는 이야기로 세월호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다뤘다.

오멸 감독은 현재 제주 해녀를 다룬 영화 <인어 전설>(가제)의 후반 작업과 <바다 호랑이>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오 감독의 첫 상업영화가 될 작품의 원작은 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 이 책의 실제 모델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김관홍 씨이다. 김 씨는 구조작업에서 입은 신체적 외상과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정부는 민간잠수사로 인정하지 않았고 구호비용은 지급하지 않았다. 구조작업 휴유증으로 본업인 잠수사 일은 할 수 없었다.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김 씨는 올해 6월 사망했다.

김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뜨겁게 읽고 차갑게 분노하라”고 말했다. “해경이든 선원이든, 한 사람만 선내로 들어가서, 가만있지 말고 빨리 다 나오라고 했다면, 304명이나 목숨을 잃진 않았을 것이다. 대부분 살아서 탈출했을 것이다. 2014년 4월 16일 아침에 그 한 사람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올해 8월 트위터를 통해 <거짓말이다>를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들 이야기”라고 추천하며 “우리의 무관심과 무성의가 참 아팠습니다. 특히 세월호조사특위 연장에 반대하는 새누리당과 청와대 분들께 꼭 권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김탁환 작가는 <거짓말이다>를 비롯해 장편소설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 <불멸> <누가 내 애인을 사랑했을까> <허균, 최후의 19일> <압록강> <나, 황진이>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방각본 살인사건> <불멸의 이순신> <부여현감 귀신체포기> 열녀문의 비밀>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열하광인> <혜초> <노서아가비> <밀림무정> <혁명-광활한 인간 정도전> <조선누아르, 범죄의 기원> <목격자들> <조선마술사> 등을 발간했다.

<허균, 최후의 19일>은 KBS 50부작 드라마 ‘천둥소리’로, <불멸의 이순신>은 KBS 104부작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으로, <나, 황진이>는 KBS 24부작 드라마 ‘황진이’로 제작됐다. <열녀문의 비밀>은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노서아 가비>는 <가비>, <조선마술사>는 <조선마술사>의 원작이다.

<바다 호랑이> 제작사인 ‘러브레터’의 윤순환 대표도 제주도 표선면 출신이다. 오현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 동안 한국일보 기자를 지냈다. SBS 드라마 ‘내일이 오면’, ‘웃어요 엄마', ‘위대한 선물’KBS 드라마 ‘칼과 꽃’ 등을 제작한바 있다. 영화 <바다 호랑이> 촬영은 내년 여름에 시작할 예정이며 제작비로 100억원~150억원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