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7대경관에 대해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 입을 닫았다.

▲ 제29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문화관광위원회

 당초 의회주변에서는 20일 업무보고 기관이 제주도관광문화스포츠국,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등 7대경관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 기관인 것을 감안해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상임위는 오후 3시30분을 넘겨 끝날때까지 단 한번도 7대경관 관련 질의가 나오지 않았다.

 문광위는 새누리당 소속인 신관홍 위원장을 비롯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통합당 소속은 신관홍 위원장과 강창수 의원 단 2명. 나머지 4명은 모두 민주통합당 소속이다.
김용범, 김진덕, 김희현, 소원옥 4명이다.

 지방정가와 언론에서는 지난 15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새누리당 이선화 의원과 진보통합당 강경식 의원이 예비비로 전화비를 납부한 점등 7대경관에 대해서 혹독하게 우근민 도정을 비판했으나 민주통합당 박원철 의원은 7대경관 문제에 대해서 단 한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시 박원철 의원은 모언론에 "7대경관 문제에 대해 언급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많이 고민했으나, 이번 회기에서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별도로 다루기 때문에 넣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박원철 의원의 말과는 정반대로 20일 열린 문광위 상임위에서는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 소속 4명의원은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아서 그 배경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김희현 의원과 김용범 의원은 그동안 7대경관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해왔었다.
김용범 의원은 지난 17일에 열렸던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을 상대로한 질의에서 "7대경관 의혹, 하루이틀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시키지 않으면 갈데까지 간다"고 했다.
"지난해 7대경관 관련해 제주도의 답변 5개가 전부 거짓말로 밝혀졌다"며 "거짓보고서 올리면 안된다"고 질타한 것은 김희현 의원이었다.

 그러나 주말 이틀을 지내고 열린 관광문화스포츠국,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를 상대로 한 20일 질의에는 김희현, 김용범 의원을 비롯해 소원옥, 김진덕 의원까지 민주당 의원은 '7'자도 꺼내지 않았다.
김용범 의원은 이날 아예 질의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 민주당 도의원들의 침묵은 제주지역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3명은 물론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의 '언급회피'와 연관해 민주당 차원의 모종의 약속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