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대부분의 후보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단지 선거도구로 쓰고 있는 것에 대한 이견은 별로 없다.
가입일과 활동일, 그리고 내용을 보면 거의 '선거'용이다. 오옥만 후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은 본격 선거 활동 이전에는 쓰지 않았다.

 많은 정치인들이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부터 우근민 도지사까지 모든 정치인들의 화두는 소통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소통과 홍보를 혼동하고 있다.
필요할때만 일방적으로 '뿌려대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쓴소리가 무서워 피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이라고 할 수 없다.

 제주레저신문에서는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후보자와 향후 당선자의 지속적인 도민과의 소통을 촉구하기 위해서 각 후보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먼저 현역 국회의원부터 시작해서 예비후보들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첫번째로 재선 국회의원이며 3선을 노리고 있는 김재윤 의원(민주당, 서귀포시)을 살펴본다.

 "초선때부터 지역 경조사 돌아보지 않는다"

▲ 김재윤 의원 블로그

 김 의원은 최근 모 인터넷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초선시절 부터 지역구 관혼상제, 즉 경조사는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리고 8년동안 이 원칙을 지켰다고 한다.
경조사 안돌아보기 원칙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크다.
지역구에서 각계각층의 여과되지 않은 목소리를 듣는 창구로서 큰 효용이 크다.
당사자를 좋아하는 목소리부터 쓴소리까지, 의정활동에 대한 의견에서 지역 현안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통로이다. 지역구 의원이 지역을 돌아보지 않는 것이 자랑할 부분만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김 의원은 '조직' 이 없다고 했고 그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동네일 안보고, 지역민들과 소주 한잔 안하고, 경조사 안 돌아보니" 조직이 없음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지역에서 서운해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 말은 지역구에서 '건방지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의 순화된 표현일 것이다.

 김재윤 의원은 재선이다. "3선이 되면 그 파워는 이루 말할 수 가 없다" 고 했다.
초선, 재선시절도 지역민과 소주한잔 안하는 국회의원이, 3선이 돼서 '엄청난 파워'를 가지면 지역을 돌아볼지 궁금하다.
김 의원은 "경조사 안 돌아보고, 동네일 안보고, 지역민과 소주 한잔 나누지 않았지만" 제주도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서 얼굴 보는건 어렵지 않다.
그 행사는 대부분 도지사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과 지역유지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페이스북은 어떨까?

 김재윤 의원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kimjaeyun1) 지난 1월18일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글을 남긴 날짜가 그 날이기 때문이다.
서귀고등학교 선,후배들의 선거 관련 글로 시작된다.
1월18일에 개설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남긴 글에 '좋아요' 로 일관하던 글은 10일만인 1월20일에 의정보고서 사진을 페이스북 올렸다.
4일 후인 24일, 동홍동 신년하례회 참석사진.
27일, 대법원 무죄확정, 29일 서귀포시축협 신년하례회, 2월4일부터는 선거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홍보관련글만 올라왔다.
본인의 신문기사 링크, 선거출마 기자회견등 소통보다는 홍보에 일관한 글이 타임라인을 채우고 있다.
명함사진, 경선 선거인단 모집, 본인이 주가 된 신문기사를 계속해서 게시하고 있다.
'페친'(페이스북 친구)가 무려 1,400명에 이르고 있지만 선거내용외에는 딱히 '소통'이라고 할만한 글은 없다.
국회 문광위 간사이며 "3선이 되면 문광부장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비하면 전혀 "문광부 장관"스럽지 않음은 물론 비교적 '젊은 나이'를 감안해도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는?

 김재윤 의원은 트위터(twitter.com/#!/kimJaeyun)는 '처참'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8월6일에 가입했지만 첫 글을 올린 것은 무려 6개월후인 1월11일이다.
2010년에 멘션 3개를 띄웠고, 그후 2년만인 올해 1월17일과 19일에 두개를 올렸다.
2년동안 단 5개다.
이후 1월19일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해 추가로 25개를 올렸다.
그래서 가입 후 2년 6개월동안 트윗한 것이 단 30개이다.
25개가 1월19일부터 24일까지라는 것을 감안하면 트위터를 통한 소통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월19일부터 올린 25개의 글도 선거용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 된다.
2,498명의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치고는 초라한 이용이다. 트위터에서 팔로워는 그 사람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30개의 글과 선거용도의 트윗은 팔로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블로그는?

 김재윤 의원의 블로그(blog.daum.net/kjy1) 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연결 되게 해 두었다.
메뉴를 보면 '알림사항', '사진', '동영상', '민생공약시리즈', '보도자료'로 '방명록' 하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일방적인 홍보코너다.
'방명록'에는 단 28개의 글이 올려져있다.
개설초기에 방문자 '깐돌'님이 올린 글에 대한 답글이 올라온 시점은 거의 20일 지난 그해 12월15일, 201년 4월6일에 올라온 'kimansook'님의 답글은 24일이 지난 29일에 올라왔다.
또한, '뜨거운청춘' 님이 5월1일자 글에 답글이 올라온 시점은 역시 25일이 흐른 5월26이다.
그나마 그것이 마지막 답글이다.
블로그 개설후 올린 글에는 "의원님과 보좌진이 항상 보고있다" 라고 했지만 마지막 답글을 올린지 2년이 다 돼가고 있지만 지금까지 어떤 글에도 답글은 없다.

 오죽하면 '서귀포는 안다'님이 2월17일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에서 홈페이지 제일 관리 못하는 의원이 김재윤입니다. 주민과의 소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걸 보며 대단함을 느낍니다.이것도 이명박 정권의 탄압이겠지요"라며 비판하고 있을 정도다.

 SNS는 직접 지역주민들을 만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김재윤 의원은 "경조사 돌보지 않고, 동네일 보지 않고, 주민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지 않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지만 대안인 SNS또한 선거용도로 사용하려는(?) 의도외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윤 의원은 지역주민들, 제주도민들과의 소통은 관심이 없거나 덜하고 '중앙', '중앙당' 과의 소통에만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강점이라면 강점이겠지만 약점이라면 이 또한 큰 약점이다.